5년 만에 가장 낮은 청년 고용률이 나왔다. 중동전쟁이라는 외부 충격이 가뜩이나 흔들리던 청년 일자리 시장을 더욱 깊숙이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용노동부는 20일 김영훈 장관 주재로 제4차 비상고용노동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중동전쟁이 청년 고용 및 산업 현장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표 악화와 함께 현장에서 실제로 가시화되고 있는 고용 불안 징후들이 공유됐다.
5년 만에 최저·최고…악화된 청년 고용 지표
지난 3월 청년(15~29세) 고용률은 43.6%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23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진 결과다.
같은 기간 청년 실업률은 7.6%로 치솟아, 역시 2021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청년 취업자 수는 342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만7000명 줄어 41개월 연속 감소했다. 일할 의지도, 구직 활동도 없이 그냥 ‘쉬었다’고 답한 20·30대 청년도 여전히 66만1000명에 달했다.
중동전쟁, 공급망 타격에서 ‘채용 한파’로 번진다
현장에서는 중동전쟁의 파장이 이미 고용 위기로 전이되는 양상이 포착된다. 석유화학 등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산업에서는 유류비·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으며, 그 충격이 중·소규모 협력업체로 전파되면서 고용 불안이 가시화되는 상황이다.
관광·여행업도 고유가와 고환율의 이중 타격을 받고 있다. 이미 영세 여행사 일부에서는 휴직과 고용 조정이 발생하고 있어, 정부가 고용유지지원금을 투입하고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부품제조업과 수출입 관련 기업들 역시 신규 채용을 줄이거나 보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고용은 경기에 후행하는 지표이기 때문에, 3월 통계에 미반영된 중동전쟁의 충격이 4월 이후 지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노동부는 이러한 위기 징후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철강 업황 부진으로 고용 둔화에 직면한 인천 동구를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했다.
청년이 원하는 건 ‘현장 경험’…추경으로 대응
대학일자리+센터 등을 통해 현장 목소리를 수집한 결과, 청년들은 신규 채용 축소와 경력직 선호 현상으로 취업 문턱이 높아진 현실을 직접 호소했다. 청년들이 가장 절실히 요구한 지원은 ‘현장실습 및 일경험 확대’였으며, 우수 기업 정보 제공과 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도 높게 나타났다.
노동부는 이 같은 수요를 반영해 일경험·직업훈련 등 청년 일자리 지원 확대를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 추가 운영기관과 신규 훈련과정 선정을 신속히 추진하고, 집중 홍보를 통해 지원이 청년들에게 적시에 닿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김영훈 장관은 “중동전쟁이 일자리 위기로 이어지는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현장의 어려움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위기 징후 시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