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소비 하던 욜로족
NO소비 하는 요노족으로 변신
최근 블로그를 비롯한 SNS에서는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코로나 이후로 달라진 소비 풍조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욜로족(YOLO:You Only Live Once)이 대세로 떠오르며, 호캉스, 명품, 외제차 등의 과시적인 소비가 떠올랐으나 현재는 요노족(YONO)이 대세를 이룬다.
요노족은 ‘You Only Need One’의 줄임말로, 미국에서부터 Z세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소비 습관을 뜻한다. 이들은 소비를 최대한 줄이는 모습을 인증하며, 급격한 물가 상승을 절약 소비로 대응하고 있다.
요노족의 탄생
최근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포털 ‘알바천국’에서는 취준생 500여명을 대상으로 ‘소비 트렌드’ 조사를 한 결과, 71.7%로 ‘요노’를 지향한다고 밝힌 바 있다. 10명 중 7명 꼴이다.
요노족들이 소비를 가장 줄인 항목으로는 외식과 배달 음식 등이 36.9%로 가장 많았으며, 의류와 신발, 미용 같은 품위 유지비가 32.2%로 뒤를 이었다. 3위는 문화 여가비로 17.1%를 차지했다.
표본이 적은 조사이긴 하지만, 이런 결과는 최근 지표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외식산업의 경기 추세를 알 수 있는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 추이가 작년 대비 올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는 100에 가까울수록 경기 유지를 나타내는데, 작년 2023년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86.91와 83.26로 80을 넘던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는 올해 1분기는 79.28, 2분기는 75.60으로 더욱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일하게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은 외식 업체는 구내 식당으로, 점심으로 외식을 가장 줄이고 있는 2030세대의 절약 상황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도시락 챌린지
직장인 사이에서는 구내 식당도 모자라 도시락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SNS에서는 직접 싼 도시락을 찍어서 인증샷을 올리는 ‘도시락 챌린지’ 해시태그도 자주 접할 수 있다.
바쁜 아침에 점심 도시락 준비가 쉽도록 일주일 어치 식사를 소분해두고 끼니마다 가져가는 ‘밀프렙'(Meal Prep)족 역시 증가하였다.
실제로 ‘밀프렙’ 해시태그는 현재 인스타그램에서만 8.1만개의 포스팅을 볼 수 있다. 직장인들끼리 도시락 준비 과정 인증을 인증하며, ‘절약하는 생활’을 공유하는 것이다.
서민 소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편의점에서는 이와 같은 수요를 노리고, 요노족을 타게팅으로 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요노족 노리는 편의점
지난 여름 세븐일레븐에서는 4캔 짜리 맥주를 4000원에 판매하여, 20만 캔은 5일만에 완판시켰다. 일명 ‘천원 맥주’라고 불리는 가성비 상품이다.
CU에서는 약 8000곳의 점포에서 ‘자이언트 순살 치킨’을 8900원에 판매하였다. 시중의 치킨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어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GS25의 자체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리얼 프라이스’는 7개월 만에 매출 200억을 달성하는 쾌거를 낳았다. 유통업체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하여 가성비를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PB브랜드는 최근 급증한 요노족의 수요와도 맞아 떨어져 대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구내 식당이나 도시락을 자주 이용하고, 편의점에서 가성비 상품을 주로 찾는 요노족의 생성은 최근의 경기 상황과도 맞닿아 있는 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과시 소비를 즐겼던 2030의 소비가 축소된 만큼, 외식업계 또한 당분간 경기 침체가 이어질 거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