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꿈 아니다” 몰렸던 개미들 전례 없는 결정에 ‘날벼락’

90억 해킹·공시 부실 겹치며 퇴출
한때 ‘블록체인 게임 패권’ 노렸지만
두 번째 상장폐지에 생태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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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위믹스 상장폐지 / 출처 : 연합뉴스

“이번에도 끝내는 거래소에서 밀려났다.”

국내 대표 게임사 위메이드가 야심 차게 키운 가상자산 ‘위믹스(WEMIX)’가 또다시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됐다.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 시리즈로 널리 알려진 게임사로, 최근에는 자체 발행 가상자산인 위믹스를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구축에 집중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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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위믹스 상장폐지 / 출처 : 연합뉴스

위믹스는 게임 내 재화와 연동되는 구조로, ‘위믹스 플레이’ 플랫폼을 통해 유저가 게임을 하며 가상자산을 획득하고 거래소에서 실물 가치로 환전할 수 있는 형태였다.

90억 해킹·공시 실패… 끝내 거래소 퇴출

이번 상장폐지의 시작은 2월 말 발생한 해킹 사건이었다. 위믹스 재단은 3월 4일, ‘플레이 브릿지 볼트’라는 가상자산 지갑이 외부 공격을 받아 약 865만 개의 위믹스 토큰이 비정상적으로 출금됐다고 밝혔다. 피해 금액은 당시 시세 기준 약 90억 원에 달했다.

이후 DAXA는 위믹스를 거래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사건 경위, 공시의 진정성, 피해자 보상 계획 등에 대한 소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두 차례 연장된 검토 끝에 5월 2일, 위믹스의 거래 지원을 종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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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위믹스 상장폐지 / 출처 : 연합뉴스

이에 따라 위믹스는 6월 2일 오전 3시부터 거래가 중단되고, 7월 2일부터는 출금 지원도 종료된다.

앞서 위믹스는 2022년 12월 유통량 과다 공시 문제로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한 차례 상장폐지된 바 있어, 국내 가상자산 역사상 최초로 ‘두 번 퇴출’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기게 됐다.

위믹스는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 사업 전체를 지탱하던 핵심 구조였다. 위믹스가 거래되지 못하면, 게임 내에서 획득한 재화를 외부 거래소로 옮겨 실물 가치를 얻는 ‘수익형 게임 생태계’ 자체가 무너진다.

유동성 위기까지… 위메이드의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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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위믹스 상장폐지 / 출처 : 연합뉴스

위믹스의 상장폐지는 위메이드의 재무 상황에도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2025년 5월 기준 위메이드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77억 원에 불과하며, 연내 갚아야 할 유동부채는 9,812억 원에 달한다. 이로 인해 단기 채무 상환 여력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현재로선 중국 내 ‘미르의 전설2’ 관련 소송에서 받아야 할 약 1조 원 규모의 손해배상금이 유일한 돌파구지만, 현지 법원 절차 지연으로 회수 시점은 불투명하다.

블록체인 사업의 수익성도 급격히 악화된 상황에서, 위믹스를 대체할 새로운 수익원이 마땅치 않다는 점도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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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위믹스 상장폐지 / 출처 : 연합뉴스

위메이드는 “글로벌 거래소 추가 상장과 신규 사업을 통해 위믹스 생태계를 계속 확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국내 시장에서의 신뢰 훼손은 단기간 내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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