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30대까지 포함됐다”… 5대 시중은행 ‘젊은 퇴직’ 도미노

은행권 희망퇴직, 대상연령 30대까지 내려와
디지털화 가속에…시중 5대 은행 포함 실시
희망퇴직
출처 – 연합뉴스

한파가 몰아치는 1월, 은행가에 더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50대 후반이 주요 대상이었던 은행권 희망퇴직이 이제는 30대 직원까지 포함하면서 ‘젊은 퇴직’이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이 38세 이상으로 희망퇴직 문호를 대폭 확대하면서 금융권 전반에 충격파가 퍼지고 있다. 디지털 전환과 비대면 금융 확대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은행원들의 불안감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금융권 잇따라 희망퇴직 실시, 전년比 2~6세 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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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 하나은행이 잇따라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으며, 우리은행도 이달 중 동참할 예정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희망퇴직 대상 연령이 크게 낮아졌다는 것이다. KB국민은행은 1974년생(만 49세)까지, 신한은행은 만 38세 이상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2~6세가량 낮아진 수준이다.

퇴직금 조건은 대체로 전년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은행별로 차이는 있으나 평균임금의 18~31개월분을 기본으로 하고, 여기에 자녀 학자금, 재취업지원금, 의료비 등 부가 혜택을 제공한다.

하나은행의 경우 1969년 하반기생부터 1972년생까지는 자녀 학자금과 의료비, 전직 지원금 등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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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가장 먼저 희망퇴직을 시작한 NH농협은행은 만 40~56세 직원들을 대상으로 최대 28개월치 임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지난해 11월 신청을 마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7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534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한은행의 경우 38세 이상으로 대상을 확대한 것이 금융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러한 대규모 희망퇴직의 배경에는 디지털화 가속화와 비대면 거래 증가가 자리잡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진행된 금융의 디지털 전환으로 은행 지점 축소가 가속화되면서, 대면 인력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여기에 실적 부진과 경기 침체 우려까지 더해져 은행들의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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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금융권 관계자는 “MZ세대의 모바일 금융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지점 통폐합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향후 5년간 은행 지점 수가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력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의 구조조정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활용이 확대되면서 전통적인 은행 업무의 상당 부분이 자동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은행권 종사자들의 직무 전환과 재교육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단순 인력 감축을 넘어 미래 금융 환경에 맞는 인재 육성과 재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은행권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이번 희망퇴직 사태는 금융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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