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따라 잡을 줄 알았건만 날벼락”…최악으로 ‘돌변’, 이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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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관세 쇼크, 인도 뒤흔들다
공장 해외 이전 러시, 중소기업 ‘막막’
미·인 외교 갈등, 중국 변수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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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도에 관세 폭탄 / 출처 : 연합뉴스

최근 제조업을 육성시켜 제2의 중국이 되고자 하는 인도가 큰 위기를 맞이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문제 삼으며 최대 50%에 달하는 ‘관세 폭탄’을 예고한 직후, 인도 제조업 현장은 숨 막히는 정적에 빠진 것이다.

관세 폭탄, 인도 제조업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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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도에 관세 폭탄 / 출처 : 연합뉴스

지난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에 25%의 추가 관세를 예고한 이후 미국과 거래하던 인도 제조업체들은 대규모 주문 취소와 해외 이전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다.

오는 28일부터는 미국의 대인도 관세율이 최대 50%로 치솟아, 인도 주요 수출 산업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갭·콜스 등에 의류를 공급하는 펄 글로벌은 방글라데시·인도네시아·베트남·과테말라 등 17개 해외 공장으로 생산 이전을 제안했다. 인도 최대 의류업체 레이먼드는 미국 관세율이 낮은 에티오피아 공장 확대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해외 이전 자금조차 마련하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은 방법이 없다. 인도 의류수출진흥위원회는 “이번 관세는 중소 의류기업에 종말을 알리는 사건”이라고 경고했다.

외교 갈등, 군수 거래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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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도에 관세 폭탄 / 출처 : 연합뉴스

미국은 인도를 세계 주요 교역국 중 가장 높은 관세율 국가로 지정했는데, 그 이유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이유로 한 ‘2차 제재’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에 인도 섬유·신발·보석·귀금속 등 주요 산업이 줄줄이 직격탄을 맞아 수출업계는 전체 수출의 55%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관세 여파는 군수 거래에도 영향을 미쳤다. 로이터는 인도 정부가 미국산 P-8 대잠초계기, 스트라이커 장갑차, 재블린 미사일 도입 계획을 전격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총 5조 원 규모의 P-8 계약까지 멈추면서, 이는 관세 갈등 이후 인도가 불만을 직접적으로 드러낸 첫 사례로 평가된다.

중국 변수와 협상 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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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도에 관세 폭탄 / 출처 : 연합뉴스

그러나 백악관이 관세 발효일까지 21일의 유예 기간을 두며 협상 여지를 남긴 것으로 해석된다. 인도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에너지 수입처를 다변화하는 방안이 절충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국익 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면서도 당장 보복 관세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모디 총리는 7년 만에 중국 방문을 앞두고 있다. 미·인 관계가 냉각되는 가운데 인도가 외교 전략의 축을 중국 쪽으로 옮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발 관세 폭탄은 단순한 무역 분쟁을 넘어, 인도 경제와 글로벌 외교 지형을 뒤흔드는 ‘지각변동’의 시작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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