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00 기대했는데 “이러다 돈 다 빠진다”…갑작스런 위기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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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거래 도입으로
글로벌 자본 경쟁 격화
아시아 증시 위기감 확산
미국 주식시장
미국 24시간 주식거래 / 출처 : 연합뉴스

전 세계 증권가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미국이 24시간 주식거래라는 강력한 무기를 꺼내들면서 각국 거래소들이 자본 유출 위기에 직면했다.

세계 금융의 심장부 뉴욕 증권가가 하루 종일 문을 열어두겠다고 선언하자, 영국부터 동남아시아, 아프리카까지 동시다발적으로 거래시간 연장 논의가 터져 나오며 글로벌 자본 쟁탈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이 던진 24시간 폭탄

지난달 나스닥이 2026년 하반기부터 24시간 거래 체제를 도입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금융계에 충격파가 일었다. 뉴욕증권거래소도 현행 16시간에서 22시간으로 거래시간을 늘리는 계획을 내놨다.

미국 24시간 주식거래 / 출처 : 연합뉴스

미국 증시에 들어오는 외국인 투자금이 2019년 대비 97% 급증한 상황에서, 이는 단순한 제도 개편이 아니라 글로벌 자본 흐름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의 24시간 거래 추진은 글로벌 자본을 빨아들이기 위한 일환”이라며 “거래 시간 장벽이 사라지면 자금 흡입력이 미국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가 움직인다

미국의 선제공격에 전 세계 거래소들이 발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과거 세계 금융의 중심이었던 영국 런던증권거래소는 현재 거래시간 연장을 위한 타당성 검토를 진행 중이다.

지난 2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관련 소식통은 “24시간 거래든 거래시간 연장이든 확실히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며 “상업적, 정책적, 규제적 측면에서 주요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24시간 주식거래 / 출처 : 연합뉴스

유럽에서도 움직임이 활발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 유럽 지사의 앨릭스 달리 현물주식 부문 책임자는 22일 CNBC 방송에서 거래시간 연장 수요 증가 상황을 “면밀히 주시 중”이라고 전했다.

신흥국의 위기감은 더욱 절실하다.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의 이만 라흐만 사장은 지난달 기존 2세션 체계를 3세션으로 바꿔 미국 24시간 거래에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발표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증권거래소도 이달 23일 24시간 거래 도입을 고려한다는 현지 경제지 보도가 나왔다.

한국도 변화의 물결에 합류

한국 역시 이 거대한 변화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 올해 3월 국내 첫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하면서 기존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이던 거래시간이 오전 8시-오후 8시로 12시간 체제로 확대됐다. 한국거래소도 금융 파생상품시장 야간거래를 시작하며 사실상 거래시간을 늘렸다.

미국 24시간 주식거래 / 출처 : 연합뉴스

문제는 앞으로다. 미국 뉴욕 증시가 24시간 체제로 전환될 경우 한국 낮 시간대 미국 주식 거래가 훨씬 쉬워진다. 이는 국내 자금의 해외 이탈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박찬수 한국거래소 청산거래본부장은 “어느 시장의 수익성이 좋냐가 가장 큰 요인이지만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아무 때나 거래할 수 있는 쪽으로 수요가 일부 이전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어 “장기적으로는 24시간 체계로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해외 시장 접근성 향상이 자금 유출 속도를 높이고, 국내 시장 유동성 감소와 중소형주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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