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도 버거운데” 엎친 데 덮쳤다… ‘빨간불’ 켜지자 업계 ‘비명’

트럼프, 3월 12일부터 모든 수입 철강에 25% 관세
한국 등 예외국도 포함… 쿼터제 혜택 사라져
자동차·반도체까지 겨냥하며 보호무역 강화 시사
관세 폭탄
철강업계 관세 폭탄 / 출처: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력한 보호무역 카드를 꺼내 들면서 한국 철강업계가 위기에 빠졌다.

트럼프의 ‘관세 폭탄’, 3월 12일부터 시행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모든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트럼프 대통령은 “예외나 면제가 없다”며 한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에 일률적으로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정명령으로 한국이 그동안 누려온 263만t 무관세 혜택인 ‘쿼터제’는 폐지된다.

관세 폭탄
철강업계 관세 폭탄 / 출처: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과 생산 부활을 위해 우리나라의 미래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며 “철강과 알루미늄 산업 보호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관세 정책은 다음 달 12일부터 시행되며,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체결된 각국과의 합의는 모두 폐기된다.

중국발 공급과잉에 미국 관세까지… 철강업계 이중고

이미 중국발 저가 공세로 실적이 악화된 국내 철강 업계는 미국의 관세 폭탄까지 이중고에 직면했다.

관세 폭탄
철강업계 관세 폭탄 / 출처: 연합뉴스

철강업계에 따르면 대미 수출의 주력 품목인 열연강판은 현재 국내 유통가격이 t당 80만 원 선이지만, 미국 수출 시 운송비가 더해져 90만 원대로 상승한다.

여기에 25% 관세가 부과되면 가격은 112만 5천 원까지 치솟아 미국 내 가격(110만 원)보다 비싸져 경쟁력을 잃게 된다.

특히 내수 부진에 시달리는 중국이 과잉 생산된 철강을 수출로 해소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고율 관세로 중국산 저가 철강이 아시아와 유럽 시장으로 더욱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국내 양대 철강사인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38.5%, 60.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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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관세 폭탄 / 출처: 연합뉴스

확대되는 통상 압박과 대응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을 넘어 “자동차, 반도체 관세도 검토 중”이라고 밝혀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두 품목은 한국의 주력 수출 상품으로, 실제 관세가 부과될 경우 한국 경제에 막대한 충격이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347억 4000만 달러로 전체 대미 수출의 27.2%를 차지했으며, 반도체는 106억 8000만 달러로 8.4%를 차지했다.

관세 폭탄
철강업계 관세 폭탄 / 출처: 연합뉴스

이에 정부는 철강협회 및 주요 수출 기업들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대미 철강 수출 감소가 우려되지만, 주요 철강 수출국과의 경쟁 조건이 동일화되면서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관세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반면, 반도체는 미국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만큼 당장의 관세 부과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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