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명문대에 “날벼락 떨어졌다”… 美 돈줄 끊은 ‘진짜 이유’

미국 최고 대학에 날아든 통제
유학생 막고 돈줄 끊고, 왜 이러나
하버드
미국의 하버드 제재 / 출처 : 연합뉴스

“하버드에 외국인 학생이 없다고요?”

믿기 어려운 말이 현실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버드대학교에 외국인 학생을 받지 못하게 막으면서, 전 세계 유학생 수천 명의 앞날이 갑자기 멈춰 설 위기에 처했다.

단순한 학교 문제가 아니라, 정치가 교육까지 흔들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외국인 유학생 받지 마”…하버드에 칼 뽑다

미국 정부는 지난 22일, 하버드대가 앞으로는 외국인 학생을 등록받을 수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유학생 비자를 발급하려면 ‘SEVP 인증’이라는 것이 필요한데, 이를 취소해 버린 것이다.

하버드
미국의 하버드 제재 / 출처 : 연합뉴스

이 조치로 인해 하버드는 외국 학생을 새로 뽑을 수 없고, 이미 재학 중인 유학생도 학교를 옮기지 않으면 미국에 머물 자격을 잃게 된다.

정부는 “하버드가 외국 유학생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제재했다”고 밝혔지만, 하버드 측은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는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사건은 단지 서류 문제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미국인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말하며, 외국인을 경계하는 ‘미국 우선주의’를 다시 앞세우고 있다.

하버드는 반유대주의 논란 속에서도 정부의 지시에 따르지 않은 몇 안 되는 대학이었다.

트럼프 측은 이를 ‘반항’으로 보고, 본보기를 보여주겠다는 뜻으로 하버드에 제재를 가한 것으로 보인다.

또 트럼프는 “유학생 등록금으로 돈 버는 대학들에 더 이상 세금으로 보조금을 줄 필요가 없다”며, 하버드에 주던 약 4조 원의 정부 지원을 끊고, 그 돈을 미국 직업학교에 돌리겠다고 밝혔다.

하버드
미국의 하버드 제재 / 출처 : 뉴스1

쉽게 말해, 외국인을 위한 교육보다 자국민 기술교육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유학생 SNS까지 들여다본다…비자 심사도 까다로워져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미국 정부는 이제 유학생의 소셜미디어(SNS) 내용까지 심사해, 과거에 반미적이거나 트럼프를 비판한 게시글이 있으면 비자를 거절할 수도 있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비자 인터뷰도 일부 중단됐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이유로 학문과 교육의 문을 닫는 건 위험한 일”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하버드는 이미 미국 정부를 상대로 보조금 중단을 멈춰달라는 소송을 낸 상태다. 이번 외국인 등록 차단 조치에 대해서도 하버드의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일단 중단된 상태다.

하버드
미국의 하버드 제재 / 출처 : 연합뉴스

하버드 측은 “140개국에서 온 학생들이 미국을 더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며 “정부의 보복은 대학과 국가 모두에 해롭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하버드 한 곳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가 교육을 어떻게 뒤흔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남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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