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러브콜’ 쏟아지는데 “속내 싹 감춘 한국”…대체 무슨 일?

“알래스카 가스 구매하면 관세 혜택 가능”
던리비 주지사, 한국 향한 러브콜
한국 정부는 투자 리스크 신중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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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알래스카 LNG 참여 압박 / 출처: 연합뉴스

“가스 구매부터 시작해야 다른 모든 혜택이 따라올 것입니다.”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가 한국에 던진 이 메시지에는 간절함과 압박이 동시에 담겨 있다.

64조 원이 넘는 대규모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두고 미국은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지만, 한국은 아직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추진되는 이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한미 간 미묘한 기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알래스카의 ‘간절한 구애’와 트럼프의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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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알래스카 LNG 참여 압박 / 출처: 연합뉴스

마이클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의 방한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지지를 등에 업고 이뤄졌다.

그는 “핵심은 한국이 알래스카산 가스를 구매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라며 “그럴 경우 관세 협상 등 다른 모든 사안이 자연스럽게 연계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의 참여 없이는 이 프로젝트가 성사되기 어렵다는 절박함이 묻어나는 발언이다.

던리비 주지사는 25~26일 방한 기간 동안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국내 에너지·철강 기업 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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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알래스카 LNG 참여 압박 / 출처: 연합뉴스

그의 방한에는 브렌던 듀발 글렌파른 그룹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프랭크 리차드 알래스카 가스라인 개발공사(AGDC) 사장,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겸 대표가 함께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북부 노스 슬로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LNG 형태로 가공해 알래스카 남부의 LNG 터미널로 선적한 뒤 해외로 수출하는 사업이다.

연간 2천만 톤 규모의 천연가스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LNG 공급 시점은 2030년 전후로 예상된다.

듀발 CEO는 “LNG 100만 톤을 생산하려면 선박 두 척이 필요한 만큼, 2천만 톤 생산에는 LNG 운반선 총 40척이 필요하다”며 “한국은 LNG 운반선 건조 분야에서 세계 선도국이기 때문에 한국에 막대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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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알래스카 LNG 참여 압박 / 출처: 연합뉴스

한국의 신중론 배경에는 현실적 우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이 프로젝트 참여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우선 투자 부담이 크다. 알래스카 프로젝트의 총투자비는 약 440억 달러(약 64조 원)로, 한국 연간 예산의 10%에 육박하는 방대한 금액이다.

그중 LNG 터미널 건설은 전체 사업비의 절반에서 3분의 2가량을 차지할 만큼 규모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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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알래스카 LNG 참여 압박 / 출처: 연합뉴스

알래스카의 극한 기후 환경도 우려 요소다. 알래스카는 겨울 동안 혹독한 기온으로 공사가 지연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건설 및 운영 비용이 예상보다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역사적으로 이 지역의 자원개발이 어려웠던 만큼, 이러한 환경적 요인은 프로젝트의 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도 큰 리스크 요소 중 하나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이끄는 현재의 정치 환경에서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향후 정권이 교체될 경우 정책 변화로 인해 프로젝트가 중단될 위험이 있다.

과거에도 여러 기업들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서 손을 뗀 이력이 있어, 정부는 해당 프로젝트의 지속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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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알래스카 LNG 참여 압박 / 출처: 연합뉴스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도 신중론의 배경 중 하나다. 현재 LNG 가격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장기 계약을 체결할 경우 나중에 불리한 조건이 될 수 있다.

이는 종합적으로 사업이 실제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던리비 주지사 측은 알래스카 LNG 사업에 참여하는 한국 기업에 별도의 보조금 등 인센티브는 제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이 알래스카산 LNG를 구매하고 파이프라인 및 LNG 터미널 건설 등에 참여한다면, 그 자체로 충분한 경제성이 확보되기 때문에 미국 측의 특별한 지원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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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알래스카 LNG 참여 압박 / 출처: 연합뉴스

당분간 한국 정부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며, 사업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리스크를 철저히 분석한 후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강한 러브콜 속에서 한국의 선택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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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국이 한국의 잘나가는 일자리 다 가져가려고 하고 있다 철저히 상호주의 국익에 따라 판단하기바란다 이대로가면 한국민은 60년대 교사군인공무원 직업만 있는 거지나라로 진입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