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 61%, 가공 92% 중국에 장악 당하자…살길 찾아 나선 미국

희토류 무기화한 중국에 당한 미국
그린란드 투자로 탈출구 모색
무역 전쟁 장기화 우려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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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그린란드 광산 투자 검토 / 출처: 연합뉴스

“중국은 여전히 군사용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최근 양국 고위급 무역회담에도 불구하고 미·중 갈등이 해소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로이터통신의 보도가 외교가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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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무역협상과 정상 간 통화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핵심 안보 분야는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남아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희토류 광산 개발 투자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의 ‘희토류 카드’와 미국의 발목

중국 희토유 수출 중단
미국 그린란드 광산 투자 검토 / 출처: 연합뉴스

미중 무역 갈등의 새로운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관세 전쟁에 집중되었던 양국의 대립이 이제 첨단 산업의 핵심 자원인 희토류를 둘러싼 전략적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전체 희토류 채굴의 61%, 가공 분야의 92%를 장악하고 있는 사실상 독점국으로, 이 우위를 미국을 압박하는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올해 4월부터는 사마륨 등 7종의 중(무거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는 강경책을 시행 중이다.

이 중희토류는 F-35 전투기, 토마호크 미사일 등 미국 첨단 무기에 필수적인 원소들로, 미국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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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그린란드 광산 투자 검토 / 출처: 뉴스1

토마스 크뤼머 ‘진저 국제 무역 및 투자’사 이사는 “이번 조치가 미국 방위 산업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탈출구 모색

이런 위기 속에서 미국 수출입은행(EXIM)이 그린란드 탄브리즈 희토류 광산 개발에 1억 2천만 달러 대출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미 수출입은행이 광산기업 크리티컬 메탈스에 대출 의향서를 발송했다”며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첫 해외 광산 투자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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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그린란드 광산 투자 검토 / 출처: 연합뉴스

미 수출입은행은 이 제안이 “중국과 경쟁하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크리티컬 메탈스는 이르면 2026년 광산을 가동해 연간 8만 5천 톤의 희토류 정광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토니 세이지 CEO는 “자금제공 패키지는 우리 사업과 주주들에게 큰 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생산한 희토류 정광을 미국으로 가져와 가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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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전으로 번지는 미·중 패권 다툼

그린란드 투자가 보여주듯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대응하기 위한 장기전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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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그린란드 광산 투자 검토 / 출처: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제네바에서 8월 10일을 휴전 시한으로 설정하고 무역 협상을 진행키로 했으나, 희토류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과제로 남아있다.

중국이 수십 년간 전략적으로 육성해 온 희토류 산업은 장기적 패권 경쟁의 무기로 활용되고 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라이언 해스는 “트럼프 행정부는 몇 차례 큰 고통을 겪은 뒤에야 미국의 요구만 반영된 합의를 중국과 체결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게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그린란드 광산 투자가 당장의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지만, 미국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첫 단계로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중국의 독점적 지위를 흔들기 위해서는 더 광범위한 국제 협력과 대체 공급망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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