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삼성, 관세 때문에 미국행”… 생산기지 재편 가속

트럼프, 백악관 행사에서 관세 정책 효과 강조
행사에 참석한 글로벌기업의 투자 거명
‘삼성도 공장건설 발표’ 또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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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우리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결코 미국에 오지 않았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의 미국 내 대규모 시설 건설 계획을 언급했다.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트럼프는 자신의 관세 정책이 가져온 성과를 과시하듯 삼성전자의 사례를 거론했다.

삼성전자, TV·가전 일부 생산지 이전 고려…관세 영향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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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삼성전자가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언급한 TV·가전 생산지 이전 검토와 맞물려 주목을 받았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프리미엄 제품 확대를 추진하고 글로벌 제조 거점을 활용한 일부 물량의 생산지 이전을 고려해 관세 영향을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미국의 고강도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해석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세탁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텍사스 테일러에는 37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러한 기존 시설을 활용한 생산 확대가 우선적으로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이 언급한 “전 세계 10개 생산 거점을 통한 할당 전략”은 관세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핵심 방안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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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단순히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투자’ 행사에는 현대차, 엔비디아, GE 등 20여 개 기업 CEO들이 참석해 총 8조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현대차의 21억 달러 규모 투자와 소프트뱅크의 5천억 달러 AI 인프라 투자는 미국 제조업 부흥 정책의 상징적 성과로 부각됐다.

그러나 이러한 투자 결정들이 순수하게 관세 정책의 결과물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술 패권 경쟁, 각국의 산업 정책 등 복합적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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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삼성전자의 경우도 생산지 이전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생산 체계 전반의 최적화를 고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관세를 통한 제조업 부흥이라는 미국의 산업 정책 기조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글로벌 기업들이 직면한 새로운 도전과 과제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은 앞으로도 관세, 지정학적 리스크, 기술 패권 경쟁 등 다양한 변수에 대응하며 생산 기지 재편이라는 과제를 풀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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