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갈 돈이면 일본 간다더니 “이 돈 낼 바엔 차라리”…우려하던 상황에 ‘발칵’

12월 초 제주 내국인 관광객 급감
바가지요금 논란으로 이중고 겪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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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관광객 급감 / 출처: 연합뉴스

“우리 제주가 이러다 망할라.” 정국 혼란이 관광객 이탈로 이어지면서 제주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12월 초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이 전년 대비 8.8% 급감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탄핵정국으로 인한 여행심리 위축과 연말 행사 취소가 관광객의 급격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일부 업소에서 바가지요금 논란이 불거진 데다 관광객마저 발길을 돌리면서 제주 관광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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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관광객 급감 / 출처: 연합뉴스

급발진하는 물가, 추락하는 신뢰

제주의 위기는 수치로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 10월 내국인 관광객의 신용카드 사용액은 4.2% 감소했고,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5.5로 전국 평균(100.7)에도 미치지 못했다.

코로나19로 해외 여행길이 막혔던 2022년만 해도 관광수입이 7조 6천억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관광객의 인식과 현실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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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관광객 급감 / 출처: 연합뉴스

“제주도 갈 돈이면 차라리 일본 가겠다.” 이 말이 단순한 푸념이 아님을 보여주는 사례가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관광객들은 여름철 해수욕장의 간이음식점들이 탕수육 한 접시에 5만 원을, 외부 음식을 가져오면 10만 원의 자릿세를 요구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관광객들의 선입견’이라며 반박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다르다.

실제 작년 1~10월 평균 여행 지출액을 보면 제주도 52만 8천 원, 일본 113만 6천 원으로 2.15배나 차이가 났지만, 한 관광객은 “일본이 더 싸서가 아니라, 돈 더 들어도 가겠다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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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관광객 급감 / 출처: 연합뉴스

제주도의 뒤늦은 각성

국내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해지자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지난 7월 “고품질 관광으로 대체되지 않으면 지속이 어렵다”고 밝히며 위기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냉담하다. 30대 제주도민은 “공무원들이 20~30년째 손 놓고 있다가 논란되니까 손 쓰는 척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강릉시나 부산 해운대구가 조례로 해수욕장 물가를 관리하는 것과 달리, 제주는 여전히 ‘자율규제’라는 미봉책에 기대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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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관광객 급감 / 출처: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제주 관광의 위기가 단순히 정치적 혼란이나 비싼 물가 탓이 아닌 관광객을 ‘봉’으로 보는 일부 업계의 그릇된 인식과 안일한 행정이 빚어낸 총체적 결과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관광객들은 이미 지갑을 닫기 시작했다. 제주도가 다시 한번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역민과 관광업계, 행정이 머리를 맞대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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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주넘설렁하다
    1년전과 판이다르다
    불친절이 기본인제주가되버렷다
    웃음띤얼굴이없는제주 서비스업종사람들
    변화만이 살길이다
    다응은 제주여행 많은고민

  2. ㅡ죽는날까지 제주는 갈일없네요. 못된 상술.누구한테 배웠나 중국. 일본이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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