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일 줄은”… 말 한 마디 때문에 수억 원 넘게 날아가는 상황, 업계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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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예고, 매출 수억 증발한 하루
경찰력·운영비 낭비 피해 눈덩이
모방범죄 번지며 대응책 시급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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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테러 협박 / 출처 : 뉴스1

서울 명동 한복판 백화점이 ‘폭탄 설치’라는 짧은 글 한 줄에 멈춰섰다.

지난 5일, “신세계백화점 본점 1층에 폭약을 설치했고 오후 3시에 폭발한다”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경찰은 즉시 특공대와 폭발물처리반 등 240여 명을 투입했고, 4천여 명의 고객과 직원이 대피했다.

폭발물은 없었지만, 3시간 가까이 매장이 닫히면서 시간당 2억 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매출이 그대로 날아갔다.

업계는 해당 사건으로만 최소 5억~6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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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테러 협박 / 출처 : 연합뉴스

이는 단순 수치 이상의 피해로, 영업 중단 시점에 진행 중이던 각종 프로모션, 예약 구매, 매장 내 서비스가 모두 무효화됐다는 의미다.

협박 한 줄에 눈덩이처럼 불어난 사회적 비용

경제적 손실은 매출에서 끝나지 않았다. 백화점 한 건의 협박에 투입된 경찰 인력만 240여 명으로, 지방 경찰서 전체 인력 규모와 맞먹었다.

여기에 탐지 장비, 경찰견, 차량 운영비까지 합치면 수천만 원 단위의 세금이 하루 만에 소진됐다.

폭발물 위협이 특정 지점을 한정하지 않은 경우, 전국 지점에 대한 동시 수색이 이뤄지는데 이 과정에서 각 지점별 보안 인력 추가 배치, 사전 점검, 영업 개시 지연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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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테러 협박 / 출처 : 연합뉴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은 다음 날 오전 6시부터 전국 전 지점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하며 인건비와 운영비 부담을 떠안았다.

이후 광주, 부산, 경기 등 전국에서 유사 협박이 잇따르며 피해는 연쇄적으로 번졌다. 광주 지역 백화점 2곳은 폭발물 협박으로 약 2시간 영업이 지연됐고, 해당 시간대 평균 매출 손실만 수억 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백화점 업계는 하반기 대규모 세일과 신상품 출시로 매출 회복을 노리는 시기였기에, 하루 단위 차질도 연간 실적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시기 하루 매출은 일반 시기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단 몇 시간의 중단도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경제 피해 줄이려면 제도 보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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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테러 협박 / 출처 :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허위 폭탄 예고가 단순 장난을 넘어 ‘경제 활동 방해’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매출 손실, 인건비, 세금 낭비까지 포함하면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나지만, 현행법상 촉법소년이거나 형량이 낮은 경우 실질적 배상이나 제재가 어렵다.

이에 업계와 법조계 모두 협박 행위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경찰·소방 투입 비용 환수, 영업 방해 손해액 산정 기준 마련 등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허위 협박이 소비자 심리뿐 아니라 기업 경영과 국가 재정에도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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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누가했는지 확인하고 손해배상을 확실하게 물어야한다. 그런데 현정부는 법이 있나. 그놈들이 말하는게 법인데. 개같은 대한민국 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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