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출생아 수 증가세 전환
세계 유일 1.0명 미만 출산율 변화 조짐
‘데드 크로스’ 현실은 여전히 계속

한국 사회를 짓누르던 출산율 하락의 먹구름 사이로 작은 빛줄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세계 최저 출산율의 불명예를 안고 있던 한국에서 마침내 ‘반등’이라는 희망의 신호가 감지됐다.
하지만 이 희망의 싹이 견고한 나무로 자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11년 만에 찾아온 희소식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2월 출생아 수는 2만 3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2명(3.2%) 증가했다.

2월 기준으로 출생아 수가 늘어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증가 폭은 2012년 2월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크다.
이런 흐름은 2월만의 일이 아니다. 월별 출생아 수는 작년 7월부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혼인 증가 등의 영향으로 출생아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혼인 건수 역시 1년 전보다 2,422건(14.3%) 늘어난 1만 9,370건을 기록했다. 2월 기준으로는 2017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전국 모든 시도에서 혼인이 증가했으며, 이는 작년 4월 이후 11개월째 지속되는 현상이다.
9년 만의 출산율 반등, 그러나 여전히 최저
더 의미 있는 변화는 연간 통계에서 확인된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 8,300명으로 전년보다 8,300명(3.6%) 증가했다. 연간 출생아 수가 증가한 것은 2015년 이후 9년 만의 일이다.
이에 따라 합계출산율도 0.75명으로 전년보다 0.03명 상승했다. 합계출산율 반등 역시 9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반등의 배경에는 인구구조적 요인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1990년대 초반에 태어난 ‘2차 에코붐 세대’가 결혼과 출산기에 접어들었고, 코로나19로 미뤄졌던 결혼 수요가 한꺼번에 실현된 영향이 크다.
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30대 초반 여성 인구 증가와 코로나19로 지연됐던 혼인의 연속적 증가, 그리고 결혼과 자녀에 대한 인식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인구 감소의 그림자는 여전히 짙어
희망적인 신호에도 불구하고 한국 인구는 5년째 자연감소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사망자는 35만 8,400명으로, 출생아 수를 12만 명이나 웃돌았다. 이른바 ‘데드 크로스’ 현상이 지속되는 것이다.

2월에도 사망자가 3만 283명으로 출생아 수보다 많아 인구는 1만 248명 감소했다. 이러한 인구 자연감소는 2019년 11월 이후 64개월째 계속되고 있어 구조적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한국은 이번 출산율 반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에서 유일하게 합계출산율 1.0명을 밑도는 국가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OECD 회원국 평균(2022년 기준 1.51명)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해 근본적인 인구 문제 해결까지는 갈 길이 멀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출생아 수 증가가 단기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다. 1996년 이후 출생아 수가 가파르게 감소한 인구구조를 고려하면, 지금의 반등이 지속가능한 회복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한국 사회가 마주한 인구 절벽의 현실은 여전히 냉혹하지만, 이번 작은 반등은 의미 있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출생아 수 증가와 합계출산율 상승이 일시적 현상을 넘어 지속가능한 변화로 이어질지, 그리고 인구 감소 추세를 얼마나 완화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정책 방향과 사회적 변화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남성, 여성 결혼 적령기 최고 시기로 가장 많아 그래도 많을거며, 거기에 외국여성도 기여하므로 높아질 수 있으나 이후 세대는 결혼 적령기의 급격한 인구감소와 결혼 기피증으로 오히려 급격한 감소가 전망됨.
한국남성, 여성 결혼 적령기가 가장 많아 결혼과 아이도 많을거며, 거기에 외국여성도 기여로 높아질 수 있으나 이후 세대는 결혼 적령기의 급격한 인구감소와 결혼 기피증으로 오히려 급격한 감소가 전망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