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미안해, 내년에도 힘들대”…꽁꽁 얼어붙자 ’눈물만’

기업 채용계획인원 33,000명 감소
구직난으로 독립 미루는 ‘캥거루족’ 증가
구직난
구직난 심화 / 출처: 연합뉴스

“취준생들이 더 이상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한 취업준비생의 한숨에 주변 또래들의 고개가 고개를 끄덕인다.

새해를 앞두고 열기를 되찾을 줄 알았던 취업 시장이 오히려 더욱 얼어붙고 있다.

기업들의 채용 문 좁아진다

기업들이 올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채용계획인원을 전년 대비 3만3000명 줄였다.

구직난
구직난 심화 / 출처: 연합뉴스

탄핵 정국 속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고 내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까지 나오면서 채용 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2024년 하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들의 채용 계획은 52만7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9%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의 채용 감소가 두드러져 2만4000명이나 줄었고, 정보통신(-5000명), 건설업(-3000명), 도소매업(-3000명) 순으로 채용 규모가 축소됐다.

대학 졸업생 취업률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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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난 심화 / 출처: 연합뉴스

대학 졸업자들의 취업 상황도 좋지 않다. 4년제 대학 취업률은 66.3%에서 64.6%로, 교육대학은 61%에서 59.5%로 하락했다.

전문대학 역시 72.9%에서 72.4%로 감소했다. 계열별로는 의약계열 취업률이 82.1%로 가장 높았고, 인문계열은 58.7%로 60%를 넘기지 못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기업 공채 규모가 전년 대비 감소하고 있고 국가 공공기관, 지방 공무원 채용, 교원 임용 규모도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도권 취업률(72.2%)과 비수도권 취업률(68.5%) 사이의 격차도 3.7%포인트로 벌어졌다.

구직난
구직난 심화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부모 품으로 돌아가는 청년들

이러한 취업난은 청년들의 독립까지 막고 있다. 25-39세 청년 중 절반 이상(50.6%)이 여전히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 월세와 생활비 부담으로 자립의 꿈을 미루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한 직장인 A 씨는 “숨만 쉬어도 월세로 70만원이 빠져나가고 생활비까지 나간다. 지금 받는 돈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며 “부모님과 함께 살면 돈을 빨리 모을 수 있을 것 같아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배경으로 양질의 일자리 부족을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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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난 심화 / 출처: 연합뉴스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망 총괄은 “좋은 일자리와 그렇지 않은 일자리 간 격차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정부의 잇따른 취업 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의 취업 문은 좁아만 가고 있다. 내년의 취업 시장, 과연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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