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문제로 치부했는데 “한국 근처까지 왔다”…대체 왜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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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의 중국 선박, 곧 부산항 입항
대만-미국 잇는 해저케이블 고의 절단 의혹
이중 선적에 위장 기업까지… 회색지대 전술
해저케이블
대만 해저케이블 절단 / 출처: 연합뉴스

유럽에서 시작된 해저 케이블 절단 사건이 이제 한반도 인근까지 번지고 있다.

의심스러운 행적의 중국 선박

2024년 11월, 발트해에서 스웨덴과 리투아니아를 연결하는 해저 케이블이 손상됐다.

이 사건의 중심에 있는 중국 화물선 ‘이펑 3호’는 고의적으로 닻을 내린 채 항해하며 케이블을 끊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IS(자동식별시스템)를 꺼둔 채 운항한 점은 의도성을 더욱 뒷받침한다.

대만 해저케이블 절단 / 출처: 연합뉴스

비슷한 사건은 대만에서도 발생했다. 대만 당국에 따르면 문제의 순싱39호는 대만 북부 해역에서 대만과 미국 서부를 연결하는 해저 케이블이 훼손했고, 대만 정부는 이를 고의적인 사보타주로 간주하고 있다.

이 선박은 카메룬과 탄자니아에 이중으로 등록됐고, 선박자동식별장치도 2개를 동시에 사용했다.

대만 정부는 문제의 선박이 곧 부산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한국에 수사 공조를 요청했다.

전 세계 통신망의 95%가 해저케이블

대만 해저케이블 절단 / 출처: 연합뉴스

이번에 끊긴 케이블은 미국 AT&T, 일본 NTT, 한국 KT 등이 참여한 태평양 횡단 케이블이다.

해저 케이블은 국제 전화와 인터넷의 핵심 인프라로, 전 세계 통신의 약 95%를 담당한다. 이러한 케이블의 손상은 지역의 통신망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대만은 외국과의 데이터·음성 트래픽 95%를 14개의 해저 케이블에 의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대만과 외부 세계의 통신을 차단하는 시험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회색지대 전술의 그림자

대만 해저케이블 절단 / 출처: 연합뉴스

대만 당국은 이번 사건을 중국의 회색지대 전술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이는 군사적 충돌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상대를 혼란에 빠뜨리는 전략으로, 민간 선박이나 무장 민병대를 동원해 도발하는 방식이다.

악천후로 직접 조사가 어려웠던 대만은 한국 정부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 순싱39호가 며칠 내로 부산항에 입항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대만 해순서의 상급 기관인 해양위원회는 긴급 회의를 소집해 유사 사례 발생 시 대응 방안 등에 대한 검토에 나섰다.

국제사회는 이러한 해저 케이블 공격이 단순 사고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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