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때 사두자”는 기대 심리
투자자들, 금 현물 ETF로 몰려
한 달간 4600억원 넘게 유입

마이너스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금 현물 ETF로 대거 몰리고 있다.
금값이 고점 대비 하락한 상황에서 ‘지금이 바닥’이라는 기대심리가 개인 투자자들의 뭉칫돈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금값 주춤했지만…개인 자금 대거 유입

미국의 12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약화되면서 급등했던 금값이 최근 주춤하고 있다. 그럼에도 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 ETF에는 3527억 원(18일 종가 기준)의 개인 자금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RX금현물’에도 1142억 원어치가 순매수됐다.
이로 인해 ‘ACE KRX금현물’의 순자산은 9월 19일 1조7437억 원에서 18일 3조493억 원으로 두 달 만에 1조3056억 원 증가했다. ‘TIGER KRX금현물’도 같은 기간 3458억 원에서 8363억 원으로 약 4905억 원 늘었다.
흥미로운 점은 수익률은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ACE KRX금현물’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4.37%, ‘TIGER KRX금현물’은 -13.62%로 집계됐다.
마이너스 수익률에도 사는 이유

수익률이 낮은데도 자금이 몰리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과거 높은 국내 금 시세로 형성됐던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 축소되면서, 상대적으로 싸진 금값을 저점 매수할 기회로 여기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
또한 주식, 가상자산, 금 등 다양한 자산이 일제히 하락하는 ‘셀 에브리싱(Sell Everything)’ 현상이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인공지능(AI) 관련주 과열 논란으로 코스피는 4000선 아래로 밀려났고, 비트코인은 7개월 만에 9만 달러 선이 무너졌다. 이런 상황에서 금마저 하락하면서, 오히려 ‘지금이 저가 매수의 기회’라는 인식이 형성된 것이다.

KRX 금시장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550원 오른 19만4350원으로 반등했다.
하지만 그 전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약 7.01% 떨어졌고, 10월 17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22만2000원) 대비로는 12.45%나 빠졌다.
증권가 “내년 금값 더 오른다” 전망

한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내년 금값이 다시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증권가는 내년 금값이 트로이온스당 5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과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맞물려 금 수요는 계속해서 유지될 것”이라며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헷지 수단으로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골드바와 코인, 상장지수상품(ETP)을 중심으로 한 투자자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며 “각국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고 다변화를 위해 실물 금을 매입하는 추세도 내년 금값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