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몸값을 앞세운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가 단 한 번의 우주 비행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한국시간 오는 22일, 대폭 업그레이드된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 V3의 첫 무인 시험 비행을 감행한다.
이번 비행은 스타십 통산 12번째 시험으로, 다음 달로 예정된 IPO를 앞두고 기술 완성도를 증명해야 하는 결정적 시험대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피치북의 프랑코 그란다 선임 분석가는 “이번 비행이 스페이스X 일정표에 남은 IPO 전 촉매제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V2 대비 추력 21% 상승…’랩터 3′ 엔진이 핵심
스타십 V3의 가장 큰 변화는 추진 시스템의 전면 개편이다. 33개의 차세대 랩터 3 엔진을 탑재해 이륙 추력을 기존 V2의 8,240톤급에서 10,000톤급으로 21% 이상 끌어올렸다.
엔진 무게는 일체형 주조 공법 적용으로 V2 대비 12% 감량했고, 해수면 추력은 엔진당 280톤, 비추력(연료 효율 지표)은 350초를 달성했다. 저궤도(LEO) 페이로드 수송 능력도 V2의 35톤에서 100톤 이상으로 약 3배 증가했다.
우주 공간에서의 선간 도킹·연료 보급·기동성 향상 기능도 새로 갖췄으며, 완전 재사용 가능한 설계를 통해 발사 비용을 기존 1,500만 달러 수준에서 500만 달러대로 낮출 수 있다.

새 발사대·무수거 방식…이번 비행의 변수들
이번 발사는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의 신설 2번 발사대에서 처음 이뤄진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스페이스X는 이번 시험에서 기체 회수는 시도하지 않기로 했다.
슈퍼헤비 부스터는 발사 약 7분 후 멕시코만에, 스타십 본체는 약 1시간 후 인도양에 각각 착수할 예정이다. 발사 후에는 스타링크 시뮬레이터 22기와 열 차폐막 관측용 위성 2기를 방출하고, 우주 공간에서 랩터 엔진 재점화 시험도 실시한다.
기체 높이는 124.4m(408ft)로, 인류가 개발한 로켓 중 최대 규모다. 스타십 V3는 달·화성 유인 여행 임무를 지원하도록 설계됐으며, 1회 발사로 100명의 승무원 또는 100톤의 화물을 이송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IPO 성패 가를 ‘우주 변수’…기업가치 1.75조 달러 방어전
스페이스X는 1조 7,500억 달러(약 2,280조원)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2026년 6월 중 IPO를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비행 결과가 IPO 흥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모건스탠리 보고서에 따르면, V3 비행 실패 시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1조 1,000억 달러 수준으로 37% 이상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V3 성공은 스타링크 위성 사업 확장과 궤도 데이터센터 구축 등 머스크의 사업 구상 전반을 뒷받침하는 핵심 조건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V3의 페이로드 능력이 증명될 경우, 1회 발사로 120기 이상의 스타링크 v3.0 위성 배치가 가능해져 2027년까지 전 세계 위성망 완전 배치 일정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내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