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창업 24년 만에 처음으로 기업공개(IPO) 투자설명서를 공개했다. 조달 목표액은 750억 달러(약 112조원)로,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IPO로 기록될 전망이다.
한국시간 5월 2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홈페이지에 공개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나스닥에 클래스A 보통주 상장을 신청했으며 거래종목 코드는 ‘SPCX’다. 상장에 성공할 경우 기업가치는 1조7,500억 달러(약 2,635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대 IPO…로드쇼는 6월 4일 시작
스페이스X는 오는 6월 4일 투자자 대상 로드쇼를 시작하며, 이르면 6월 12일 나스닥 정식 상장이 이뤄진다. IPO를 앞두고 스페이스X는 기존 부채 재융자 목적으로 이미 200억 달러 규모의 브릿지 대출을 조달한 상태다.
투자설명서는 스페이스X가 2026년 3월 31일 기준 총 7,400t의 화물을 궤도에 진입시켰으며, 팰컨 로켓의 임무 성공률은 99%에 이른다고 명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IPO는 2021년 기록(127억 달러)을 크게 뛰어넘는 사상 최대 규모다.

머스크, 상장 후에도 의결권 80% 장악
일반 투자자에게 판매되는 클래스A 주식은 1주당 1개의 의결권을 갖지만, 머스크 CEO 등 소수 내부 인사가 보유하는 클래스B 주식은 10배의 의결권이 부여된다. 이 구조로 인해 머스크는 상장 이후에도 전체 의결권의 80% 이상을 유지하게 된다.
투자설명서는 또한 주주라 하더라도 머스크 CEO를 해고할 수 없으며, 법적 청구는 반드시 중재를 통해서만 진행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의결권 집중 구조가 거버넌스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래에셋, 인수단 포함…국내 일반 공모는 사실상 불가
이번 IPO의 대표주관사는 골드만삭스이며, 모건스탠리·뱅크오브아메리카·시티그룹·JP모건체이스가 공동주관사로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인수단에 포함됐으며, 미래에셋그룹에는 약 50억 달러(약 7조5,000억원) 규모의 공모주가 배정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그러나 국내 일반 투자자의 공모 청약은 사실상 차단됐다. 투자설명서는 클래스A 보통주가 한국 자본시장법(FSCMA)에 따라 등록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등록되지 않을 것이라고 명시했다. 국내에서 공모 청약을 위해서는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일정 기간의 법률 검토를 거쳐야 하는데, 6월 12일로 앞당겨진 상장 일정상 이 절차를 밟을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