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5월 9일 종료됐음에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21일 발표한 5월 셋째 주(5월 18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0.31% 상승했다.
이는 3주 연속 상승폭 확대로, 정부가 올해 1월 넷째 주 유예 종료 방침을 공식화했을 당시의 상승률(0.31%)과 동일한 수준이다. 매물 감소와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의 수요 집중이 겹치며 가격을 끌어올리는 구조가 굳어지는 모양새다.
강북·외곽이 주도하는 서울 상승세
이번 주 상승을 이끈 것은 강남3구가 아닌 중·하위권 외곽 지역이다. 성북구가 0.49%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서대문구(0.46%)는 2014년 3월 둘째 주 이후, 강북구(0.45%)는 2018년 9월 둘째 주 이후 각각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관악구(0.45%), 강서구(0.43%), 광진구(0.43%), 도봉구(0.37%), 구로구(0.33%), 노원구(0.32%) 등도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강남3구는 서초구 0.26%, 강남구 0.20%, 송파구 0.38%로 오름폭을 확대했지만, 중·하위권 대비 상승률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경기 남부도 반도체 기대감에 들썩

경기도는 전주 대비 0.12% 올랐다. 광명시(0.68%), 안양시 동안구(0.48%), 성남시 분당구(0.48%) 등이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반도체 사업장 접근성이 좋은 경기 남부권도 두드러졌는데, 화성시 동탄구는 전주 0.35%에서 0.46%로, 용인시 수지구는 0.20%에서 0.38%로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인천(0.09%→0.12%)도 상승폭을 키우며 수도권 전체 매매가격 상승률은 0.17%를 기록했다. 반면 비수도권은 4주 연속 0.01% 수준의 약세에 그쳤고, 5대 광역시는 0.03%, 세종시는 0.11% 각각 하락하며 수도권과의 온도 차가 뚜렷하다.
전세도 3주 연속 오름폭 확대…”갈아타기 수요 상급지까지 번질 수도”
전세시장도 심상치 않다. 서울 전셋값은 이번 주 0.29%로 3주 연속 상승폭을 키웠다. 송파구(0.51%), 성동구(0.49%), 성북구(0.47%) 등이 상승률 상위권을 차지했고, 전국 전세가격도 전주 대비 0.11% 올랐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서울 중하위권 거래·가격 강세 흐름이 지속되면서 이들 지역 매도자들이 일부 대출과 기타 자산을 활용해 중위권과 한강벨트 일부 지역의 15억∼20억 원 전후 주택으로 갈아탈 수 있다”며 “이런 흐름이 상급지까지 영향을 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하위권이 끌어올린 상승세가 강남 등 최상급지로 연쇄 파급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거래량 동반 여부가 시장 방향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