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빚투’ 사상 첫 4조 돌파…개인은 사고 외인은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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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빚투
주식 열풍 (PG) / 연합뉴스

삼성전자 한 종목에 쏠린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4조원 벽을 넘어섰다.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사들이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단 9거래일 만에 9천억원 넘게 불어난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2026년 5월 20일 기준 삼성전자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4조682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5월 8일부터 20일까지 9거래일 연속 증가하며 이 기간에만 9천31억원이 급증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포모'(FOMO·소외 공포) 심리가 극단적으로 표출된 결과로 분석한다. 상승장에서 홀로 소외될 것을 두려워한 개인 투자자들이 차입까지 동원해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외인은 14조 팔 때, 개인은 11조 담았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둘러싼 개인과 외국인의 수급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1일부터 20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11조490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 14조7천290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노사 협상 결렬 우려로 주가가 장중 4.4% 급락한 5월 20일에도 개인은 7천670억원어치를 쓸어 담았다. 같은 날 저녁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전격 도출하면서, 이튿날인 21일 주가는 7% 넘게 급등해 29만원선을 회복했다.

AI(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매수세를 자극한 배경으로 꼽힌다. 글로벌 빅테크 업체들의 데이터센터 증설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기대가 동시에 높아진 것이다.

증권가 “파업 리스크 해소…상승 탄력 경쟁사보다 강하다”

연합뉴스

주요 증권사들은 노사 합의 도출을 계기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55만원으로 올리며 “노사 우려 해소 국면 진입에 따라 밸류에이션 정상화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메모리 가격 추가 상승과 장기 계약에 따른 안정적 실적 가시성도 긍정적 요인으로 제시됐다.

한국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5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채민숙 연구원은 “파업 리스크로 인해 경쟁사 대비 삼성전자 주가가 눌려 있던 점을 고려하면, 리스크 해소 후 주가의 상승 탄력은 오히려 경쟁사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빚투 4조’의 이면…내년 조정 리스크는 경계해야

그러나 차입 투자 급증을 마냥 낙관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주가 하락 시 증권사의 강제 반대매매를 유발할 수 있어, 낙폭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된다.

iM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중장기 리스크도 경고했다. 그는 “빅테크 업체들이 아마존을 제외하고 내년 자본지출(CAPEX)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메모리 업체들의 70~80% 이익률은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가 하락을 동반한 시장 조정기가 내년 하반기 이후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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