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순이익 84% 급증… S&P500 장악한 AI 반도체의 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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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지수 반도체 업종 비중
뉴욕증권거래소 / 뉴스1

올해 S&P500 지수가 역대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불편한 진실이 숨어 있다. 지수 전체 상승분 8% 가운데 절반 이상을 엔비디아를 비롯한 소수의 반도체 종목이 홀로 견인한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S&P500 내 반도체 업종 비중은 현재 18%로 2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기준 해당 업종 비중(약 9~10%)과 비교해 사실상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하이퍼스케일러 Capex 5조달러…AI 수요가 쏠림을 설계하다

이 같은 쏠림의 근원에는 ‘빅테크의 천문학적 투자 계획’이 자리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메타·오라클·코어위브 등 6대 하이퍼스케일러의 올해 자본지출(Capex)이 8,200억달러(약 1,2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향후 5년간 누적 Capex 전망치는 5조달러(약 7,490조원)다.

이 투자의 상당 부분은 AI 서버·GPU·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반도체 밸류체인으로 흘러든다. 마이크론은 차세대 규격인 HBM4의 양산 출하에 돌입했고, 시장 분석가들은 마이크론의 올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670% 폭증할 것으로 내다본다.

S&P500 내 반도체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4%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자산운용사 뉴버거 버먼의 제프리 블레이젝 멀티에셋 공동 CIO는 “실적이 계속 가속하는 한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S&P500 지수 반도체 업종 비중
마이크론 HBM4 / 마이크론, 연합뉴스

지수 구조가 달라졌다…’S&P500 = AI 반도체’가 된 현실

S&P500은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산출된다. 소수의 대형 반도체주 시가총액이 급팽창할수록, 해당 종목들이 지수 전체 등락에 미치는 영향력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이를 2023년 ‘매그니피센트7’ 쏠림의 연장선으로 분석한다. 당시에도 7개 빅테크 종목이 S&P500 연간 수익률의 60~70% 이상을 차지했다. 지금은 그 주도 종목이 AI 반도체 클러스터로 한층 더 좁혀진 셈이다.

사이클에 민감한 반도체 업종이 지수의 18%를 장악하고 있다는 점은, 역설적으로 시장 전체의 하방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고음도 높아진다…”Capex 꺾이는 순간이 변곡점”

전문가들의 경고는 구체적이다. 2022년 기술주 약세장 당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약 50% 폭락했고, 엔비디아는 약 70% 급락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100 낙폭(-36%)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다. 반도체는 오를 때도 지수를 압도하지만, 꺾일 때는 더 가파르게 무너진다는 교훈이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키스 러너 CIO는 “수익이 특정 종목에 집중될수록 급격한 변동에 더 취약해진다”고 경고했다. BTIG의 조너선 크린스키 전략가는 SOX가 현 수준에서 20%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영화 ‘빅쇼트’로 유명한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현 시장을 “일어나기 직전의 끔찍한 교통사고 현장”에 비유하며 기술주 비중 축소를 권고했다. 블레이젝 CIO도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자본지출 확대가 언젠가 안정되거나 반전될 것”이라며 “그때가 반도체 분야에서 상당한 조정이 올 수 있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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