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후 폐허국가 재건 시작
한국 기업들, 우크라이나서 기회 모색
현대건설·삼성물산·포스코·LS 등 진출

전쟁으로 황폐해진 우크라이나에서 한국 기업들을 향한 간절한 구원의 손길을 찾고 있다.
유엔과 세계은행이 공동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재건에 필요한 비용은 향후 10년간 무려 5240억 달러(약 750조 원)에 달한다.
한국 기업들이 이 거대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트랙터 75% 잃었다”… LS그룹, 우크라이나 재건 파트너십 강화

LS그룹은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및 복구가 시급한 전력, 에너지, 농업 분야에 대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이를 위해 명노현 LS 부회장은 이달 초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직접 방문해 현지 관계 부처 장관과 기업 최고경영자들을 만나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비탈리 코발 우크라이나 농업 정책 및 식품부 장관과의 만남에서는 전쟁으로 인해 현지 트랙터의 약 75%가 손실된 심각한 상황을 확인하고, 트랙터 분야 사업 협력 방안을 집중적으로 모색했다. 바이오 에너지 사업 가능성도 함께 검토했다.
로만 안다락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차관과의 만남에서는 LS그룹의 전력 인프라, 에너지저장장치(ESS), 에너지 분야 기술력을 소개하고 우크라이나의 전력 생태계 구축 및 복구를 위한 장기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LS그룹은 이미 2023년 우크라이나에 트랙터와 로더 등의 농기계를 5대씩 지원했고, 올해는 ESS 1대를 지원하며 우크라이나 정부와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이번 회담이 성사됐다.
명노현 부회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LS그룹이 우크라이나 재건에 핵심 파트너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강력하고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상호 ‘윈윈’하는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삼성물산·포스코… 한국 기업들의 우크라이나 진출 본격화
LS그룹뿐 아니라 한국의 대표 기업들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현대건설은 키이우 보리스필 국제공항의 재건 및 확장 프로젝트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우크라이나와 폴란드에 지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삼성물산은 리비우 지역에서 스마트 도시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포스코 그룹은 철강, 식품, 에너지, 인프라 등 5개 주요 분야에서 협력을 진행 중이며, 특히 철강 모듈형 주택 건설과 곡물 터미널 운영을 통해 신속한 복구를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아스팔트 콘크리트 제조업체 SG는 우크라이나 도로 네트워크 복구를 위해 9억 원을 투자해 현지 자회사를 설립하고, 2026년까지 아스팔트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750조 원 규모 시장, 한국 정부도 전폭 지원
우크라이나의 전후 복구와 재건에 소요될 비용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유엔, 세계은행, 유럽연합(EU) 등이 공동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재건 비용은 향후 10년간 약 5240억 달러(약 75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2024년 명목 GDP의 약 2.8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가장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분야는 주택(840억 달러), 운송(780억 달러), 에너지 및 자원 채굴(680억 달러), 상업 및 산업(640억 달러), 농업(550억 달러) 등이다.
한국 기업들의 강점과 일치하는 분야가 많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한국 정부도 우크라이나 재건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2조 원 규모의 경제개발협력기금을 조성하고, 저금리 대출과 인프라 복구 장비 구매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2024년에는 NATO의 우크라이나 신탁기금에 2400만 달러를 추가로 기부하며, 인프라 복구와 필수 서비스 회복을 위한 자금을 배정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한국-폴란드-우크라이나 간 삼국 협력 시스템이 구축되어 인프라 복구 계약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정부는 약 5000개의 우크라이나 복구 프로젝트 데이터베이스에서 6개의 주요 프로젝트를 선정해 실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한 경제적 이익을 넘어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 한국이 전쟁의 폐허에서 경제 강국으로 부상한 경험은 우크라이나 재건에 귀중한 노하우가 될 것”이라며 “K-기술력이 우크라이나 재건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관이 합심해 750조 원 규모의 거대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은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기술력이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하면서도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상생’의 모델이 될지 주목된다.
돈이나 안떼이면 다행
우리 기업 가서 러시아 포탄맞고 한국군 참전각 나오나
우리 기업에게 돌아올 비지니스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