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57.7% 계층상승 어렵다 응답
노인 빈곤율 39.8% OECD 1위
60대 이상 34.4% 소득창출 활동

“아이에게 물려줄 건 한숨뿐이다.”
이런 말을 남긴 한 60대 가장의 말처럼, 한국 사회에서 계층 상승은 점점 더 먼 이야기로 여겨지고 있다. 삶은 나아졌다고 말하지만, 마음속 불안은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이 39.8%로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가장 높아 노후에도 생활비 마련에 급급한 현실까지 드러난 모습이다.
“올라갈 사다리는 없다”…계층 상승 기대감은 낮아

국가데이터처가 11일 발표한 2025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 성인 10명 중 6명(57.7%)은 자신의 사회·경제적 계층이 앞으로도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봤다.
‘상승 가능성이 낮다’고 본 이들의 비율은 2년 전보다 1.9%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대다수는 사다리 위로 올라설 가능성을 낮게 본 것이다.
자신이 속한 계층을 ‘중간층’이라고 평가한 비율은 61.6%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하층’이라는 응답도 34.6%에 달해, 체감 계층은 실제보다 낮은 경향을 보였다.

반면 스스로 ‘상층’이라 말한 이는 3.8%에 불과했다. 더 우려스러운 건 자녀 세대의 미래에 대한 전망이었다. 54.1%는 “자식도 나처럼 어려울 것”이라 답했으며 ‘높다’는 응답은 29.9%에 그쳤다.
특히 본인을 하층으로 인식하는 이들 가운데 자녀의 계층상승 가능성을 높게 본 비율은 21.6%에 불과했다.
소비는 살아났지만…“삶은 여전해”

경제적 기대감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실물경제 회복 영향인지 소득과 소비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됐다. 내년 재정 상태가 좋아질 것으로 본 가구주는 27.0%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가구 소득이 지난해보다 늘었다고 말한 이는 21.5%, 부채가 줄었다는 응답도 17.7%에 달했다. 소비생활 만족도 역시 높아졌다. ‘의식주와 여가 등 생활 전반에 만족한다’는 답변은 24.6%로 3.4%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여전히 줄일 수밖에 없는 항목 1위는 외식비(67.2%)였고, 의류비(43.1%), 식료품비(40.4%), 문화여가비(39.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아이들 교육비는 줄일 수 없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소득 대비 사회보험료 부담에 대한 불만도 컸다. 국민연금이 부담스럽다는 응답은 58.4%, 건강보험료 부담도 55.3%에 달했다.
“준비는 했지만, 생활비는 내가 번다”…노인의 현실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람은 71.5%로 조사 이래 가장 높았다. 국민연금(58.5%)과 예적금(16.9%)이 주요 준비 수단이었다. 그러나 실제 은퇴 후 생활은 녹록지 않다.
60세 이상 고령자 중 79.7%는 여전히 자신이나 배우자가 생활비를 벌고 있었다. 자녀나 친척의 도움을 받는 경우는 10.3%, 정부나 사회단체의 지원은 10.0%에 불과했다.
자녀와 따로 사는 고령자는 72.1%로 2년 전보다 더 많아졌다. 독립생활이 가능하거나 따로 사는 것이 더 편하다는 이유가 컸다.
하지만 문제는 따로 사는 삶의 여유가 아니라, 여전히 ‘벌어야만 사는’ 현실이다. 취미활동(42.4%)이나 여행(28.5%)을 꿈꾸지만, 실제로는 생활비 마련이 우선이라는 것이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것이다.
노인 빈곤,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려워

한편 2025년 기준,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39.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 노인 10명 중 4명이 중위소득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OECD 평균 노인 빈곤율(14.2%)의 약 세 배에 달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높은 빈곤율의 배경으로 미흡한 공적 연금제도, 고령자 친화적이지 않은 노동시장 구조, 가족의 부양 기능 약화 등을 지적한다. 하지만 문제는 이 같은 현실이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고령 인구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비중은 2025년 20.3%에서 2036년에는 30%, 2050년에는 4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흐름 속에서 사회 전반의 구조적 개혁 없이 노년의 삶을 개선하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일하지 않으면 생계가 어려운 노후’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앞으로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정년과 동시에 국민 연금지급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