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 시대 맞아…SMR 상용화 가속화
美 테라파워 SMR…제2의 반도체 될것

“빌 게이츠가 직접 두 번이나 찾아와 설득했다.” 인구 2500명의 작은 마을 캐머러시(市)가 세계 최초의 상용 소형모듈원전(SMR) 부지로 선정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마을 곳곳에는 대규모 공사가 한창이다. 주민 80%의 동의를 얻어 착공된 이 프로젝트는 2030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美 시골마을 ‘SMR 혁명’…韓기업 최대 수혜 예상

SMR 시장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현재 12조원 규모인 글로벌 SMR 시장은 2035년까지 600조원으로 폭발적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2.0시대를 맞아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는 ‘아젠다 47’을 통해 SMR 인허가 절차 간소화와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SMR이 주목받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발전단가가 석탄의 절반 수준으로 경제성이 뛰어나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SMR의 발전단가는 대형 원전(72원/kWh)의 65% 수준으로 추정된다.
둘째, 안전성이 검증됐다. 대형 원전 대비 사고 확률이 1만분의 1에 불과하다. 셋째, 모듈화 방식으로 제작되어 설치 비용과 시간이 절감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SMR이 AI 시대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AI 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데, SMR은 이러한 전력 수요를 효율적으로 충당할 수 있다.
미국이 SMR 상용화에 속도를 내는 것도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한국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HD현대, DL이앤씨 등이 이미 SMR 시장에 진출했다.
두산은 테라파워의 SMR에 원자로 지지구조물을, HD현대는 원자로 용기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반도체 산업에서 미국 기업이 설계를 맡고 생산은 아시아 기업이 담당하는 구조와 유사하다.

SMR 산업은 이제 막 시작단계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SMR이 ‘제2의 반도체’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크리스 레브스크 테라파워 CEO는 “원전 강국인 한국이 SMR 시장 성장의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2.0 시대를 맞이하게 되면서 SMR 시장은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는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