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적자에도 호실적
기업가치 지표 대폭 개선
AI·반도체 투자로 판 키워

SK스퀘어가 발표한 3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적자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수익성에 집중한 전략이 빛을 발한 것이다. 이에 시장은 SK스퀘어의 다음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영업이익 128% 급증, 역대 최대 실적 달성

SK스퀘어는 13일,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4079억 원, 영업이익은 2조6455억 원, 순이익은 2조482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무려 128% 늘어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표면적으로는 SK하이닉스의 실적 회복이 이 같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내부적인 체질 개선이 이뤄진 흔적이 곳곳에서 확인된다.
SK스퀘어는 올해 1~3분기 포트폴리오 회사들의 합산 영업손익이 -4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7% 개선됐다고 밝혔다.

티맵모빌리티는 전년보다 손실 폭을 60% 줄인 -153억 원을 기록했으며,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수익(EBITDA)이 31억 원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모빌리티 데이터 기반 서비스인 TMAP 오토, 안전운전보험, 광고 등이 꾸준히 성장한 결과다. 11번가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287억 원의 손실을 냈지만, 전년의 -524억 원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마트·패션 등 카테고리에 집중하며 오픈마켓 부문에서는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가치 개선 계획도 효과 있어

이러한 실적 개선은 SK스퀘어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과도 맞물려 있다.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해보면, 3분기 말 기준 SK스퀘어의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은 52.9%로, 2024년 말 65.7%에서 크게 낮아졌다.
또한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같은 기간 21.7%에서 33.7%로 상승했으며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0.62배에서 1.1배로 뛰었다. 이 같은 수치는 단기적인 회복이 아닌 구조적인 반등을 의미한다.
김정규 SK스퀘어 사장은 “수익성 중심의 경영과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며, 향후에도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작업도 눈에 띈다. SK플래닛은 11번가의 지분을 인수하며 마일리지·커머스 결합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으며, 드림어스컴퍼니는 팬덤 기반 플랫폼 기업인 ‘비마이프렌즈’로 최대주주를 변경했다.
인크로스는 SK네트웍스로 이관될 예정이며, 콘텐츠웨이브는 티빙과 통합을 위한 공동 투자 및 이사진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음 타깃은 반도체·AI

한편 SK스퀘어는 3분기 기준으로 무차입 경영을 유지하면서 1조1000억 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도 확보하고 있다. 이 자금은 향후 신규 투자에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AI와 반도체 분야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고 있다. SK하이닉스, 신한금융그룹, LIG넥스원 등과 손잡고 미국·일본에 있는 AI 및 반도체 기업 6곳에 대한 투자를 이미 마쳤다.
이들은 총 1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르면 연내 구체적인 투자 성과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