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 넘치자 대출길 막혔다”…주담대·신용대출 동시 제한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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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목표 33% 초과
KB·하나 올해 실행분 중단
내년 초에도 규제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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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가계대출 셧다운 임박 (출처-연합뉴스)

연말을 앞두고 은행 대출 창구가 속속 문을 닫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 다수가 올해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실패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까지 동시에 막히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상황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연말인데 “대출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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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가계대출 셧다운 임박 (출처-연합뉴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액은 이달 20일까지 총 7조8953억원에 달했다. 이는 애초 금융당국에 보고한 증가 목표치(5조9493억원)를 32.7%나 초과한 수치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금융당국은 지난 6·27 대책에서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 목표를 연초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도록 요청했으나, 현재까지도 그 목표는 지켜지지 않았다.

결국 은행들은 ‘비상 스위치’를 눌렀다. KB국민은행은 22일부터 비대면 채널을 통한 주택담보대출 접수를 중단했고, 타 은행에서 갈아타는 대환대출과 ‘KB스타 신용대출’도 함께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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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가계대출 셧다운 임박 (출처-연합뉴스)

여기에 24일부터는 대면 창구에서도 주택 구입 목적의 대출을 받지 않는다. 하나은행도 오는 25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신규 접수를 제한하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대출 중단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12월은 대출 수요가 줄어드는 시기지만, 타행 쏠림 현상이 심해질 경우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역시 영업점별 대출 한도를 제한하고, 신용대출 플랫폼 유입을 차단한 상태다.

신용대출까지 급제동…증시·부동산 자금으로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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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가계대출 셧다운 임박 (출처-연합뉴스)

대출 제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11월 들어 가계대출은 되레 늘고 있다. NH농협은행까지 포함한 시중 5대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20일 기준 769조2738억원으로, 이달에만 2조6519억원 증가했다.

이미 10월 증가분(2조5270억원)을 넘어선 셈이다. 특히 신용대출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11월 들어서만 1조3843억원이 증가해, 2021년 7월 이후 4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이 막히자 계약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신용대출로 우회하는 수요가 많아졌다”며 “일부는 국내외 증시로도 흘러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0·15 대책 이후에도 이전의 주택 거래들이 시차를 두고 실제 대출로 이어지며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내년 초도 불확실…규제 완화 기약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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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가계대출 셧다운 임박 (출처-연합뉴스)

과거에는 연말 대출 규제가 강화되더라도, 새해에 들어서며 당국과 협의를 통해 다시 총량 관리 목표를 조정받아 숨통이 트이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정부의 부동산·가계대출 규제 기조가 여전히 강경한 탓에, 내년 1~2월에도 대출 문턱이 쉽게 낮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융당국은 여전히 총량 관리 강화를 주문하고 있고, 각 은행은 그에 맞춰 대출 한도를 조기 소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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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가계대출 셧다운 임박 (출처-연합뉴스)

한편 유일하게 NH농협은행만이 현재 가계대출 증가액이 목표치에 못 미쳐 다소 여유 있는 상황이지만, 전반적인 시장 흐름을 바꾸긴 어렵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대출을 원하는 수요는 계속되지만, 규제의 벽 앞에선 속수무책”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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