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버텼는데 결국”… 유례없는 상황에 자영업자들 ‘눈물’

대출 있는 자영업자 10곳 중 1곳 이상 폐업
작년 소상공인 정책자금 부실률 13.7% 기록
대출금 716조 원… 연체금액 52.7% 급증
자영업자
자영업자 대출 / 출처: 연합뉴스

“문 닫아야 하나 고민하다가도 남은 빚은 어쩌나 싶어요” 한 자영업자의 한숨 섞인 목소리가 한국 자영업계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빚더미에 짓눌린 자영업자들

17일 한국신용데이터가 발표한 ‘2024년 4분기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대출이 있는 자영업자들의 상황이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을 보유한 362만 2천여 개의 사업장 중 무려 48만 2천여 개가 이미 폐업의 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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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대출 / 출처: 연합뉴스

더욱 암울한 것은 이들이 평균 6,185만 원의 대출금을 짊어진 채, 568만 원의 원리금마저 연체한 상태로 문을 닫았다는 점이다.

전체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716조 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특히 밀린 대출 원리금은 11조 3천억 원에 달하며, 이는 1년 전보다 52.7%나 급증한 수치다.

정책자금마저 부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위기

이러한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을 위한 마지막 보루라고 할 수 있는 정책자금마저 부실화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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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대출 / 출처: 연합뉴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16일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소상공인 정책자금 부실률은 13.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상공인 정책자금 부실률은 소진공이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직접 대출해 준 자금 중 3개월 이상 연체되거나 기한이익을 상실한 금액의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다.

부실금액은 1조 127억 원에 달했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부실징후기업이 14만 5,338개사로 전년 대비 72% 급증했다는 사실이다.

카페·술집이 받은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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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대출 / 출처: 연합뉴스

자영업계의 위기는 매출 지표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국신용데이터의 분석에 따르면 특히 카페 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2024년 4분기 카페 매출은 3분기 대비 9.5% 급감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도 1.3% 감소했다. 패스트푸드와 술집도 각각 1.8%, 1.7%의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한국신용데이터 관계자는 “경제·정치 불안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커피, 술과 같은 기호식품 소비를 우선적으로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영업자들은 매출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지출을 줄이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사업장당 연간 지출은 1억 3,609만 원으로, 전년 대비 4.5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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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대출 / 출처: 연합뉴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체 소상공인 사업장의 연간 매출은 1억 7,882만 원으로 전년 대비 0.57%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대출의 상환 시기와 고금리가 겹치면서 자금 조달이 더욱 어려워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처럼 자영업자들의 위기는 단순한 경영난을 넘어 생존의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효성 있는 지원 대책과 함께 금융권의 적극적인 채무조정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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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음식값 가지고 머라하는 사람이 아직도 있네
    그러면 이거저거 다오르는데 음식점 사장님이 엄만가?
    무료봉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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