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쏟아지더니 “이대로는 안 돼” 결국 삼성도 sk도 손 뗀다

중국발 가격 폭락 직격탄
삼성·SK, 구형 메모리 생산 축소
돈 되는 ‘최신 고사양’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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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SK하이닉스 / 출처 : 연합뉴스, SK하이닉스

수익성이 망가진 구형 메모리 시장에서 글로벌 반도체 강자인 삼성전자와 SK가 발을 빼고 있다. 대신 고사양·고부가가치 제품에 힘을 싣는 전략으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구형 D램 생산 줄이는 삼성과 SK하이닉스

27일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와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PC·모바일에 주로 사용되던 구형 D램 DDR4 생산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있다. 여기에 3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HBM2E’ 역시 점진적으로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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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향후 HBM3E(5세대), HBM4(6세대)와 같은 차세대 제품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미 올해 초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삼성은 “HBM, DDR5, LPDDR5, GDDR7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라며 “DDR4, LPDDR4 매출 비중은 올해 한 자릿수까지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SK하이닉스는 “DDR4 및 LPDDR4 생산을 조기 축소하고, 선단 공정으로 빠르게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구형 시장은 ‘수익성의 무덤’…가격 폭락 지속

구형 D램 시장이 매력을 잃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 가격 폭락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DR4 8Gb 제품 가격은 2018년 8.19달러에서 현재 1.35달러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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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cxmt

중국 반도체 업체 CXMT(창신메모리)는 DDR4 생산을 늘리고 있어 가격 하락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가격을 끌어내리면서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결국 고급 제품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HBM3E, HBM4…돈 되는 메모리로 몰리는 이유

메모리 업체들의 시선은 이제 HBM 시장에 고정돼 있다. 특히 엔비디아, AMD와 같은 인공지능(AI) 가속기 제조사들이 요구하는 HBM3E와 HBM4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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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SK하이닉스는 HBM3E 제품군 중에서도 수익성이 높은 ‘HBM3E 12단’ 생산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HBM3E 12단’은 기존 ‘8단’ 제품보다 가격이 50~60% 비싸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안에 차세대 제품인 HBM4 양산 준비를 마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HBM3E 12단과 HBM4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신 AI 칩에 들어가는 HBM을 대량 공급하는 것이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라며, “낸드 플래시 분야에서도 구형 비중을 줄이고, 고단 적층 기업용 SSD에 집중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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