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가 현실로 “드디어 해냈다”… 기다리던 삼성전자 소식에 ‘난리’

반도체 사업 반등의 기회…
“신뢰 회복이 관건”
삼성전자
삼성 엑시노스 2500 탑재 / 출처 : 뉴스1

“이제는 공정이 안정화됐고, 양산은 시간문제입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의 목소리에서 자신감이 묻어났다. 수년간 부진의 늪에 빠져있던 삼성전자의 자체 모바일 프로세서 ‘엑시노스’가 마침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출시 예정인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 FE’와 ‘갤럭시Z플립7’에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2500’ 시리즈를 탑재하기로 확정했다.

이번 결정은 삼성전자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우선 폴더블폰에 엑시노스가 탑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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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엑시노스 2500 탑재 / 출처 : 삼성전자 제공

그동안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을 포함한 프리미엄 라인업에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채택해왔다. 자체 AP의 성능과 수율이 불안정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출시된 갤럭시S24 울트라도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를 탑재하며 ‘실리’를 선택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3나노 2세대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의 수율을 안정화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간 협업을 강화하며 공정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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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엑시노스 2500 탑재 / 출처 : 삼성전자 제공

한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사업부 간 ‘네탓 공방’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이제는 공정 안정화를 위해 협업을 극대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

물론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최근 공개된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엑시노스 2500의 성능은 경쟁사 제품보다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긱벤치 자료에 따르면 엑시노스 2500 기반 시제품은 퀄컴 스냅드래곤 대비 최대 37% 낮은 성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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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엑시노스 2500 탑재 / 출처 : 연합뉴스

하지만 삼성전자는 가격 경쟁력으로 이를 만회할 계획이다. 최근 환율 상승과 함께 퀄컴의 최신 프로세서 가격이 20% 이상 인상되면서, 자체 AP 탑재가 비용 측면에서 유리해졌다.

업계는 스냅드래곤을 채택할 경우 갤럭시S25 시리즈의 가격이 기본 모델 840달러, 울트라 모델 134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 엑시노스의 성공적인 안착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 반등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2022년 발열 사태 이후 퀄컴의 주요 물량을 TSMC에 빼앗겼고, 파운드리 시장에서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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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엑시노스 2500 탑재 / 출처 : 연합뉴스

업계는 이번 엑시노스 2500의 폴더블폰 탑재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3나노 2세대 공정의 안정적 수율 확보와 기술력 입증이 관건”이라며 “이번에 성공하면 퀄컴을 비롯한 주요 고객사들의 신뢰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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