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하면 임원들도 쪽박 찬다”… 상황 반전시킬 삼성전자의 ‘승부수’

주가 연동 성과금으로 임원들 책임 경영 강화
밸류업의 일환으로 향후 주가 상승 기대감
삼성전자
삼성 성과급 제도 변경 / 출처 : 연합뉴스

“임원들이 더 책임감을 가지고 경영하게 돼서 주가에도 좋은 영향이 있을 거 같아요”

삼성전자가 임원 성과급에 주가 연동 방식을 도입하며 보다 책임 있는 경영을 선언해 이목을 끌고 있다.

성과급 제도 변경과 자사주 소각

지난 17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임원 성과급 주가 연동 방식에 대해 “성과급을 받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가 하락에 따른 책임을 함께 지도록 설계했다”며 “임원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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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성과급 제도 변경 / 출처 :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성과급 제도 변경은 2000년에 초과 이익성과급(OPI) 제도를 도입한 이후 처음으로 임원의 성과급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고, 주가 하락 시 지급 주식 수량을 줄이는 방식이다.

이 같은 방식을 도입한 것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임직원의 책임감을 강화하고 주가 부양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상무는 성과급의 50% 이상, 부사장은 70%, 사장은 80%, 등기임원은 100%를 자사주로 지급받도록 했다. 지급된 주식은 일정 기간 매도할 수 없는데, 부사장은 1년, 사장단은 2년간 보유해야 한다. 더욱 주목할 점은 지급 약정 이후 주가가 하락할 경우 하락률만큼 주식 수량을 줄이는 구조라고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지난해 7월 최고가(8만8800원)를 찍은 이후 지속해서 하락 해 현재 5만 원대에서 머물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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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성과급 제도 변경 / 출처 : 연합뉴스

국내에서 확산하는 주가 연동 성과급

삼성전자가 이번에 채택한 주가 연동 성과급 제도는 국내에서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점차 확산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 대기업들이 주가 부양과 책임경영 강화를 목표한다는 것을 볼 수 있다.

한화그룹은 2020년 국내 상장사 최초로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 지급(RSU)을 도입했다. 한화는 대표이사와 임원뿐 아니라 5개 주요 계열사의 팀장까지 RSU 대상자를 확대하며, 3년간 성과에 따라 주식과 현금으로 보상을 지급하고 있다.

에코프로 또한 전 임직원에게 RSU를 도입하며 근속연수와 직급에 따라 연봉의 15~20%에 해당하는 주식을 지급하고 있다. 네이버, 두산그룹, 포스코퓨처엠 등 주요 기업들도 RSU 제도를 도입하며 성과와 보상을 연계한 장기적 동기부여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같은 주가 연동 성과급은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임직원에게는 주인 의식을 고취하고 동기를 부여하며, 기업은 현금 유출을 줄이고 재무 유동성을 강화하는 장점이 있다. 다만, 기존 주주 입장에서 지분 희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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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성과급 제도 변경 / 출처 : 연합뉴스

밸류업 위해선 실적 개선 동반 필요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정부가 제안한 ‘밸류업 공시(기업가치 제고 계획)’를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발표하지 않았다. SK, 현대차 등 주요 그룹들은 밸류업 공시를 내놓으며 주주 가치를 높이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삼성전자는 이와 같은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주가 방어를 위해 총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며 강력한 주주 가치 제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약 3%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매입한 자사주는 전량 소각된다.

한편,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주가 부양책뿐만 아니라 실적 개선이 동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밸류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삼성전자가 주가 연동 성과급 도입, 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과 함께 장기적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적 행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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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술연구실적이 몇개월만에 반전되는일은 없다ㆍ1-2년을 기다리면 실적유무가 가려질것ㆍ하루가 멀다하고
    까기만 하면 제풀에 지칠것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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