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매출 62% 급증
HBM 없어서 못 파는 상황
삼성·SK 캐파 확대 총력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자신감 넘치는 한 마디가 한국 반도체 업계에 웃음꽃을 피웠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직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황 CEO는 AI 버블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엔비디아의 폭발적 성장세를 입증했다. 그리고 이 호재는 곧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이어졌다.
블랙웰 원가의 60%가 HBM

20일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AI 버블에 대한 논란을 일축했다. 실적 발표 직후, 젠슨 황 CEO는 “AI는 이미 산업 전반에 퍼지고 있으며, 우리가 보는 미래는 AI가 전면에 나서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AI 산업에 대한 ‘버블’ 논란을 일축하며, “AI는 지금 전 세계를 변화시키고 있는 중심축”이라고 못 박았다. 황 CEO의 발언은 단순한 전망이 아닌 ‘현실’이었다.
엔비디아 GPU 중에서도 최신 제품인 ‘블랙웰’ 시리즈는 현재 AI 인프라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루빈’과 ‘루빈 울트라’라는 신제품까지 대거 투입된다.
이 제품들에는 차세대 HBM이 필수로 들어가는데, 이 부품을 공급하는 곳이 바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HBM4 물량 확보 전쟁…“이미 내년치도 품절”

HBM 공급 부족은 현재 반도체 시장의 최대 이슈다. 5세대 HBM3E를 넘어, 6세대 HBM4가 탑재되는 엔비디아 GPU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루빈 GPU에는 HBM4 8개가, 루빈 울트라에는 무려 12개가 들어간다. 문제는 HBM이 단순한 부품이 아니라 전체 GPU 원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이라는 점이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이 같은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능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내년 HBM 시장에서 60~65%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확보할 전망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경쟁사인 마이크론의 기술 이슈로 반사이익을 보며, 엔비디아에 대한 공급 점유율이 올해보다 두 배 이상 뛸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HBM 수요가 폭증하자, 여파는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까지 번지고 있다.
HBM에 집중하느라 다른 메모리 생산은 줄어든 반면, 수요는 그대로여서 전체 메모리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4분기 D램 수요가 공급 대비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60조, 480조…쏟아지는 투자금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캐파(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중단했던 평택 2단지 P5라인 공사를 재개했고, 총 60조원을 투입해 HBM4 생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 1공장의 건설에 집중하고 있다. 이 공장은 기존 최대 생산라인인 이천 M16보다 더 큰 규모로 지어진다. SK하이닉스는 용인에만 4개의 공장을 지으며, 총 48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HBM은 물론 D램, 낸드까지 ‘입도선매’ 현상이 나타나는 상황”이라며 “삼성과 하이닉스의 현재 캐파로는 수요를 따라가기 힘든 만큼, 확장이 시급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