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이렇게 질 줄이야”… 전 세계 ‘경악’, 삼성이 4년간 칼 갈아 만든 ‘이것’의 정체는?

‘성능 부족’이라는 오명 붙었던 엑시노스
4년 만에 ‘괴물 칩’으로 화려한 귀환

한때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삼성전자의 자체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Exynos)’가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성능 테스트에서 경쟁사인 애플과 퀄컴의 최신 칩을 압도하는 결과를 보여주며, 내년 출시될 갤럭시 S26 시리즈의 핵심 두뇌로 낙점되었다.

이는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부문의 실적 개선과 스마트폰 사업의 원가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엑시노스 2600, AI 성능으로 압도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차세대 AP인 ‘엑시노스 2600’ 개발을 마치고 오는 11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다.

이 칩은 내년 초 출시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 전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인공지능(AI) 연산 능력이다. 엑시노스 2600은 최근 성능 측정(벤치마크) 사이트인 긱벤치 테스트에서 경쟁작들을 압도하는 성능을 기록했다.

이는 스마트폰이 자체적으로 고성능 AI 기능을 수행하는 ‘온디바이스 AI’ 시대에 삼성전자가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아픈 손가락’에서 ‘효자’로… 4년 만의 귀환

엑시노스의 이번 성과는 삼성전자에 남다른 의미가 있다. 엑시노스는 과거 몇 년간 발열 문제와 성능 저하 논란에 시달리며 ‘아픈 손가락’으로 불렸다.

특히 2022년 ‘갤럭시 S22’에 탑재된 엑시노스 2200은 심각한 발열 문제로 ‘GOS(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 사태를 촉발시켰고, 이는 소비자들의 큰 불신을 샀다.

결국 삼성은 이듬해 출시한 ‘갤럭시 S23’ 시리즈 전량에 퀄컴 스냅드래곤 칩을 탑재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이후 ‘갤럭시 S24’ 시리즈에서 일부 모델에 엑시노스 2400을 다시 적용했지만,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에는 여전히 퀄컴 칩이 사용되었다.

심지어 차기작으로 준비되던 엑시노스 2500마저 수율 문제로 ‘갤럭시 S25’ 시리즈 탑재가 불발되면서, 삼성의 시스템반도체 사업부는 올해 상반기까지 조 단위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엑시노스 2600이 갤럭시 S26의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까지 탑재되는 것이 유력해지면서, 2022년 갤럭시 S22 울트라 이후 4년 만에 엑시노스가 삼성 플래그십 라인업 전체에 적용되는 셈이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그간 경쟁사에 뒤처졌던 엑시노스가 이번 신제품으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며, “갤럭시 S26 시리즈에서 향상된 성능을 증명한다면 삼성 스마트폰 판매량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