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외국어 공부 더 안 한 게 후회”라더니, 삼성은 ‘파격 결정’

삼성, 임직원 회화시험비 지원
연 2회 7개 외국어 시험 응시료 전액 지원
글로벌 역량 강화 차원…6월부터 시행
삼성전자
출처 – 연합뉴스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단순한 언어 습득이 아닌 그 나라의 사고와 문화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신입사원들과의 만남에서 했던 이 말이 현실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임직원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놓았다. 영어부터 베트남어까지 7개 외국어 회화 시험 응시료를 전액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이재용 회장 ‘글로벌 역량’ 중시..임직원들에게 확산·강화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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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디바이스경험(DX)부문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외국어 교육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한국어를 포함해 영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등 총 7개 외국어 회화 시험의 응시료를 연 2회까지 전액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정책은 6월부터 시행되며, 희망하는 임직원은 사내 회화 평가 사이트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지원 횟수를 초과하거나 결시하는 경우에는 응시료가 급여에서 공제되는 페널티가 부과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OPIc, TSC, SJPT 등 외부에서도 인정받는 공신력 있는 시험들을 사내에 도입해 운영해왔다. 외부 시험장보다 응시료가 저렴하고 결과를 더 빨리 받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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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사내 평가이기 때문에 외부 점수로 인정받을 수는 없지만, 사내 어학 자격으로 자동 반영되어 승진이나 해외 주재원 선발 등 인사 평가에 중요한 요소로 활용된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이재용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작용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2월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신입사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외국어 공부를 더 안 한 것이 후회된다”며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았다.

영어와 일본어는 계속 공부하고 있지만, 중국어와 프랑스어도 배우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글로벌 인재 육성 전략은 외국인 인재 영입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3년 8월 처음으로 국내 근무를 희망하는 외국인 경력사원 채용 제도를 도입했으며, 올해 2월에도 R&D 분야 외국인 경력사원을 모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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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달에는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마우로 포르치니를 영입해 첫 외국인 디자인 총괄 사장으로 임명하는 파격을 단행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외국어 교육 지원 정책은 단순한 복리후생 차원을 넘어서는 의미를 갖는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언어와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재용 회장이 강조해온 ‘초일류 기업’으로 가기 위한 핵심 전략의 하나로, 앞으로도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투자는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정책이 다른 대기업들의 글로벌 인재 육성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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