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D램 매출 1위 탈환
HBM 출하량 85% 급증 효과
범용 D램 가격 상승도 한몫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빼앗겼던 글로벌 D램 시장 1위 자리를 되찾았다.
HBM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85%나 급증한 데다 범용 D램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생산능력이 큰 삼성전자의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결국 올해 상반기 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 고전하며 2위로 밀려났던 삼성전자는 3분기 들어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다만 SK하이닉스와의 점유율 격차는 0.4%포인트에 불과해 여전히 치열한 선두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 HBM3E 출하 효과에 ‘대반등’

시장조사기관 차이나플래시마켓(CFM)이 19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139억4200만달러(약 20조4400억원)의 D램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무려 29.6% 증가한 수치다.
삼성의 시장 점유율은 34.8%까지 올랐으며, 덕분에 매출 기준 글로벌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 상반기 HBM 시장에서 주춤하며 SK하이닉스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하반기 들어 HBM 공급 능력이 회복되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 배경에는 HBM 출하량의 폭발적인 증가가 있었다. 특히 AI 수요 확대에 따른 5세대 HBM3E 제품의 엔비디아 공급이 본격화된 것이 핵심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의 3분기 HBM 비트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85%나 증가했다.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고성능 제품 공급에서 경쟁력을 회복한 셈이다.
이 여파로 일반 PC, 스마트폰 등 범용 IT 기기에 들어가는 D램 공급은 줄어들었고, 자연스럽게 가격이 뛰었다. 이는 삼성처럼 생산 역량이 큰 업체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들었다.
시장조사업체 차이나플래시마켓은 “HBM 출하 확대와 D램 가격 상승이 삼성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격차는 단 0.4%P…1위 경쟁 계속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 반등은 의미 있는 성과지만, SK하이닉스와의 격차는 여전히 미세하다. SK하이닉스는 같은 분기 137억9000만달러(약 20조2000억원)의 D램 매출을 올렸다.
점유율은 34.4%로, 삼성과는 단 0.4%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 여기에 업계 3위인 미국 마이크론도 89억8400만달러(약 13조1600억원) 규모를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 22.4%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전체 메모리 시장도 급성장했다. 3분기 글로벌 D램 시장 매출은 총 400억3700만달러(약 58조6000억원)로 집계되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이는 전 분기 대비 24.7%, 전년 동기 대비 54% 급증한 수치다.
4분기에도 성장세 지속 전망

한편 메모리 시장 호황은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차이나플래시마켓은 AI 서버 수요에 힘입어 4분기에도 메모리 시장이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위 경쟁도 4분기에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두 회사 모두 HBM 생산을 늘리고 있어 점유율 변동이 계속될 수 있다.
다만 삼성전자가 생산능력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범용 D램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 1위 자리를 공고히 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