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끊기면 우린 어떡하라고”…스마트폰·전기차 등 제조업계 ‘비상’

희토류 7종 수출 통제 선언
중국 ‘광물 무기화’에 업계 긴장
스마트폰·전기차 산업 줄줄이 타격 우려
희토류
희토류 수출 통제 / 출처 : 연합뉴스

“이번에는 정말 조심해야 할 상황입니다.”

중국이 미국의 관세 폭탄에 맞서 희토류 수출 통제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면서 국내 산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스마트폰, 전기차, 방위산업 등 희토류가 핵심 부품으로 쓰이는 산업은 대부분 한국 경제의 주축이기 때문이다.

중국 상무부는 4일(현지시간) 사마륨, 테르븀, 디스프로슘, 가돌리늄, 루테튬, 스칸듐, 이트륨 등 7종 희토류에 대해 수출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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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수출 통제 / 출처 : 뉴스1

이들 희토류는 스마트폰의 터치 반응, 전기차 배터리 및 모터, 항공기 부품, 의료 장비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활용된다.

특히 디스프로슘과 테르븀은 전기차용 고성능 자석에, 사마륨은 방위산업의 핵심 부품으로 쓰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60%, 정제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한국도 전체 희토류 수입량 중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영향이 적지 않다.

정부는 지난해 희토류 영구자석을 포함한 185개 품목을 ‘공급망 안정 품목’으로 지정하고 비축 물량을 기존 6개월에서 18개월분으로 늘리는 조치를 추진해 왔다.

희토류
희토류 수출 통제 / 출처 : 뉴스1

그러나 이번 조치는 원자재 자체의 통제여서 파급력이 훨씬 크다는 분석이다.

‘희토류 무기화’ 현실화, 국내 산업계 대응 시급

중국은 이미 2023년 배터리 음극재에 쓰이는 흑연 수출을 제한하면서 허가제를 시행한 바 있다.

당시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퓨처엠 등이 예외 승인을 받아 피해를 최소화했지만, 이번에는 예외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희토류
희토류 수출 통제 / 출처 : 연합뉴스

정부는 희토류 수입선 다변화와 대체 소재 개발, 국내 생산 기반 확충 등을 지원하는 ‘공급망 선도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하지만 이번처럼 전면적인 수출 통제가 현실화되면 당장 대응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중국은 1990년대부터 희토류 정제 기술과 생산량을 독점하며 세계 희토류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해왔다. 정제 과정이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데다 기술 장벽도 높아 서방 국가들의 의존도가 크다.

한국 역시 그동안 희토류 의존 구조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해왔지만, 아직 완전한 독립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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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수출 통제 / 출처 : 뉴스1

산업계 관계자는 “당장 생산을 멈추지는 않겠지만 장기화될 경우 핵심 부품 수급 차질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관세 정책과 이에 맞선 중국의 자원 무기화는 단순한 무역 갈등이 아니라, 전 세계 공급망 구조 자체를 재편할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정부와 기업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희토류 이후’의 산업 전략을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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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쩍팔에 의존하는 것 때려치우며 짱팔에 의존하게 만든 책방 늙은이의 시나리오대로 돌아가는군. 쩍팔 배제는 세긍 쓰지만 짱팔이는 친구니 배제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