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다가오는데 “연금으론 턱도 없어요”….눈앞이 캄캄한 중장년층

월 900만원 버는 직장인도 “노후가 두렵다” 호소
퇴직 후 필요 생활비 월 556만원 수준
정년-연금수령 연령 차이로 소득 크레바스 발생
중장년층
중장년층 소득공백 / 출처: 연합뉴스

“열심히 일해서 모은 돈도 자녀 교육비로 다 들어가는데, 노후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한 중장년 직장인의 절박한 목소리다. 퇴직 후 국민연금을 받기까지 최소 3년간의 소득 공백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중장년층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심각한 노후 준비 실태

한 언론사와 한국갤럽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정규직 근로자 1009명 중 89%가 소득공백을 우려했다.

중장년층
중장년층 소득공백 / 출처: 연합뉴스

특히 50대의 91%가 퇴직 후 생활을 걱정했고, 월 소득 399만 원 이하 근로자의 91%가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월급 900만 원대 고소득자들조차 87%가 노후를 걱정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퇴직 후 월평균 746만 원의 생활비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82%가 현재 노후 준비가 부족하다고 답했으며, ‘매우 충분하다’는 응답은 고작 1%에 그쳤다.

노후소득 준비의 현실적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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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 소득공백 / 출처: 연합뉴스

국민연금 외 별도의 노후 준비 수단으로는 예적금(52%), 개인연금(36%), 근로소득(34%)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응답자의 46%는 자신의 국민연금 예상 수령액조차 모르고 있었다.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가입자 중에서도 절반 이상이 예상 수령액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노후준비를 못하는 이유로는 ‘소득이 적어서'(37%), ‘필수적 지출이 많아서'(33%), ‘고용 상태가 불안정해서'(10%) 등이 꼽혔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생애주기 중 흑자 기간은 28세부터 시작해 43세에 정점을 찍고 61세부터 적자로 전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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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 소득공백 / 출처: 연합뉴스

지속가능한 고령화 사회의 해법, ‘샐러리 시프트’

부산 해운대구의 대진여객은 이미 해답을 찾았다. 이 회사는 정년을 넘긴 버스 기사 43명을 최대 3년 더 고용하되, 임금을 기존의 80% 수준으로 조정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공윤 전무는 “임금이 줄어들어도 계속 일할 수 있어 노후 준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샐러리 시프트’는 고령화 시대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노인회 이중근 회장은 “정년 연장 첫해엔 정년 피크 임금의 40%를 받고, 10년 후인 75세에도 20% 정도를 받도록 해 생산 잔류 기간을 10년 연장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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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 소득공백 / 출처: 연합뉴스

정년연장을 둘러싼 갈등

현재 법정 정년은 60세인 반면, 국민연금 수급 시작 연령은 63세다. 이 간극은 2028년부터 더 벌어져 5년의 소득 공백이 발생하게 된다.

국민연금연구원은 2027년부터 연금 지출이 보험료 수입을 초과하고, 2056년에는 적립금 1147조 원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영계는 정년연장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30년 이상 근속자의 임금은 신입 대비 3배로, 일본(2.3배), 독일(1.8배), 프랑스(1.6배)보다 훨씬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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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 소득공백 / 출처: 연합뉴스

이 때문에 임금체계 개편 없는 정년연장은 기업에 큰 부담이 된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해결책으로 임금피크제와 같은 유연한 임금체계 도입을 제안한다.

이채필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근로자들은 임금 조정 현실을 받아들이고, 기업들은 고령자 맞춤형 일자리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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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치인들의 대한이 언발에 오줌싸는 수준이다.
    정치는 똑바로 못하면서 연봉은 얼마를 가져는가?
    즈그들은 정보빼고해서 무시하고 정치인도 피크제 도입하라. 정치도 못하면서 쌈질만허고 세금 축내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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