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은 옛말… “이대로 버티기 힘들다” 위기에 비장의 무기 꺼낸 기업들

K-패션으로 반등 노리는
면세점·패션업계, 활로 모색 中
면세점
K-패션의 인기와 면세점 / 출처 : 연합뉴스

“로드숍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바글바글한데, 면세점엔 찬 바람만 불더라고요”, “이대로는 큰일 나게 생겼으니, 분위기 쇄신이 필요해요”

국내 면세점 업계가 고환율과 단체 관광객 감소로 적자 위기에 몰렸다.

한때 명품 쇼핑으로 북적였던 면세점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 감소로 매출이 급감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이에 따라 개별 관광객과 해외 현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K-패션과 K-뷰티 브랜드를 강화하며 활로를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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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의 인기와 면세점 / 출처 : 뉴스1

지난 10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했으며, 외국인 소비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같은 달 외국인 면세점 방문자 수는 증가했지만 매출액은 22.4% 줄어들며 소비층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3분기 주요 4개 면세점은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면세점은 460억 원, 신라면세점은 387억 원, 신세계DF는 162억 원, 현대면세점은 80억 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이에 따라 신세계DF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일부 임원들의 급여를 삭감했다. 롯데면세점은 경영 상태가 부실한 점포 철수를 검토하며 긴축 운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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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의 인기와 면세점 / 출처 : 뉴스1

이에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점에 마뗑킴, 드파운드 등 해외에서 주목받는 패션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남성복 브랜드 포스트아카이브팩션 역시 시내 면세점 최초로 입점했다.

또한, 아크메드라비, 리, 커버낫 등 스트리트 브랜드와 K-뷰티 인디 브랜드까지 선보이며 다채로운 상품 구성을 자랑한다.

롯데면세점은 일본 긴자점에 무신사 오프라인 매장을 들여 현지 고객을 공략, 패션 카테고리 매출을 두 배 이상 끌어 올렸다.

글로벌 시장에서 빛나는 K-패션,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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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의 인기와 면세점 / 출처 : 뉴스1

패션업계 또한 K패션을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무신사의 성수 매장은 외국인 고객 비중이 49%에 달하며, 일본 플랫폼 ‘아무드’의 거래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5배 증가했다.

일본에서는 마뗑킴 등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대규모 매장 계획을 발표하며 K-패션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면세점과 패션업계 모두 K패션과 K뷰티를 중심으로 글로벌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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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의 인기와 면세점 / 출처 : 연합뉴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 공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팝업스토어나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현지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K콘텐츠 열풍과 더불어 K패션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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