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기술력에 ‘푹’ 빠지더니…”9조 원 돈뭉치 굴러온다” 기대감 ‘활짝’

사상 최대 규모 방산 수출 계약 임박
폴란드 K2전차 180대 이달 하순 체결
한국 무기 “성능 좋고 빠르게 공급” 호평

“한국 파트너들은 굉장한 최신 무기를 불과 몇 개월 안에 공급할 수 있다.” 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지난 6일 NATO 본부에서 한국산 무기에 보낸 찬사이다.

한국산 무기가 유럽에서 새로운 신화를 쓰고 있다. 빠른 생산과 뛰어난 성능으로 호평받는 K-방산은 이제 사상 최대 규모의 수출 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 유럽 강국의 신뢰는 9조 원대 초대형 계약으로 이어지며 방산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달 하순 체결 앞둔 사상 최대 규모 계약, 기술이전도 포함

10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현대로템이 폴란드에 K2 전차 180대를 공급하는 2차 수출계약이 이달 하순 체결을 앞두고 있다.

계약 금액은 60억 달러(약 9조원)로, 단일 방산 수출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이다. 이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대규모 방산 수출 성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은 117대를 직접 생산해 공급하고, 나머지 63대는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가 현지에서 생산하게 된다.

이번 계약의 주목할 점은 1차 수출과 동일한 180대 규모임에도 계약 금액이 2배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폴란드에서 현지 생산될 63대가 개량형 K2PL로 기존보다 고가인 데다, 기술이전과 유지보수 조건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당초 이 계약은 작년 말 성사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폴란드 내부 사정과 12·3 비상계엄 등의 여파로 지연됐다가 최근에야 장애물이 제거됐다.

폴란드와의 초대형 무기 수출 기본계약은 2022년 7월 윤석열 정부 시절 체결된 바 있으며, 같은 해 8월에는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을 포함한 124억 달러 규모의 1차 계약이 이루어졌다.

한국 방산 수출의 절반, 폴란드가 차지

최근 폴란드는 한국 방산 수출의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한국 방산 수출에서 폴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46%에 달한다.

2위 필리핀(14%), 3위 인도(7%)와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이는 5년 전인 2015~2019년 최대 수출국이었던 영국(17%)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한국 방산이 유럽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폴란드가 한국산 무기를 선호하는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폴란드 정부는 “한국은 평화를 위해 70년간 전쟁을 준비한 국가이고, 전쟁 위협 아래 개발한 무기는 최고 품질”이라며 한국 무기체계의 성능과 신뢰성을 높이 평가했다.

무엇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안보 불안감이 고조된 폴란드는 신속한 납품이 가능한 한국 방산을 주목했다.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2022년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조 4500억 원 규모의 K9 자주포 계약과 2조 3000억 원 규모의 천무 발사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한국항공우주산업은 FA-50 48대 수출 계약을, 현대로템은 K2 전차 1000대 공급 기본 계약을 맺는 등 폴란드와의 방산 협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 방산업계는 이번 K2 전차 추가 수출을 기점으로 더 많은 계약도 기대하고 있다.

우수한 성능과 신속한 납품 능력을 인정받은 K-방산이 폴란드를 넘어 유럽 시장 전체로 진출 범위를 확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