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6월 셋째주 0.36% 상승
6년 9개월 만에 최대 폭
강남 3구 등 상승세 두드러져
“이제 서울에선 10억 원이 없으면 집 한 채도 못 사는 건가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퍼진 한 시민의 절박한 목소리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주간 기준으로 6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평균가가 10억 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에 시민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연봉 5천만 원을 받는 직장인의 경우 국민연금(178,500원), 건강보험(140,610원), 고용보험(35,700원), 근로소득세(190,620원) 등 각종 세금과 공제를 제외하면 월 실수령액은 358만여 원에 불과하다.
한 푼도 쓰지 않고 모든 월급을 저축한다고 가정해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인 10억 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무려 23년이 넘는 시간이 필요한 셈이다.
서울 아파트값 고공행진, 강남·마용성 중심 확산
한국부동산원이 19일 발표한 ‘6월 셋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6% 상승했다.
이는 2018년 9월 둘째주(0.45%)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2월 3일부터 20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상승률도 5월 첫째주 0.08%에서 시작해 이번 주 0.36%까지 가파르게 확대됐다.
이러한 상승세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서울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자치구별로는 강남 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성동구는 0.76% 올라 약 12년 2개월 만에, 마포구는 0.66% 오르며 통계 집계 이래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구는 0.75%, 서초구는 0.65%, 송파구는 0.70%로 모두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집값 10억 시대’ 통계마다 다른 현실
이렇게 치솟는 서울 아파트 가격에 온라인에서는 ’10억 원 시대’가 열렸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지만 이 주장은 어떤 통계를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5월 서울의 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10억 398만 원을 기록해 사상 첫 10억 원을 돌파했다.
반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기준으로는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격이 약 9억 5천만 원 수준으로, 아직 10억 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서울 주택 평균 가격이 기관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는 조사 방식과 주택 유형 포함 범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공인중개업소 시세 정보와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아파트, 단독주택, 연립주택 등 모든 주택 유형을 포괄해 평균을 산출한다.
이에 비해 국토부는 실제 거래된 가격을 집계하고 주로 아파트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같은 ‘서울 집값’이라도 결과값에 차이가 발생한다.
상승세는 공통적, 금리 인하 기대감이 주된 요인
통계 간 차이는 있지만, 서울 집값이 오르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모든 기관 자료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된다.
KB통계에 따르면 서울 전체 주택 평균 매매가는 2024년 말과 비교해 5월까지 약 2.8% 상승했고, 부동산원도 같은 기간 약 1.9%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일관된 상승세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기대감, 전세 시장 회복세, 재건축 단지에 대한 기대감, 공급 부족 우려 등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최근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매물이 급격히 감소하고 호가가 빠르게 오르는 등 과열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당분간 서울 집값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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