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역대급 주가 하락,
과연 되살릴 수 있을까?
지금 전 세계 주식 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기업을 꼽으라고 한다면, 자타공인 그 주인공은 엔비디아일 것이다.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최근 사상 최대치의 매출을 공개했음에도 주가가 뒷걸음질 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상등이 들어왔다.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감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요즘, 글로벌 증시를 가장 뜨겁게 만들었던 주제 역시 AI였다.
인공지능 관련주를 지닌 엔비디아 역시 주가가 크게 상승했지만, 최근 주가에는 새로운 형세가 나타났다.
지난달 28일, 엔비디아는 2025년 2분기(2024년 5~7월) 매출을 발표했다.
시장조사 업체가 예상했던 매출을 훨씬 앞지른 300억 4천만 달러, 한화로 40조 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의 매출이 공개되었고 3분기 매출은 이보다도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성에 차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2분기의 매출 성장률이 100%대로 내려왔기 때문이다.
그동안 엔비디아는 20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해 왔으며, 남은 분기에는 100% 미만으로 내려올 전망이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발을 뺀 것으로 해석했다.
지난 3일에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9.5% 하락하면서 시장 가치 2789억 달러(한화 약 374조 원)가 증발했으며, 이는 미국 기업 역사상 가장 큰 일일 시총 손실 기록이기도 하다.
AI 시장의 성장이 둔화하고 AI 관련주가 ‘거품’에 불과하다는 우려가 확산하는 요즘, 엔비디아의 최고 경영자 젠슨 황이 발 벗고 나섰다.
최신 AI 반도체 블랙웰, 과연 엔비디아의 구세주 될까?
젠슨 황은 골드만삭스 콘퍼런스를 통해 향후 사업 전망을 설명했는데,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블랙웰 인공지능 반도체였다.
본래 하반기에 공급을 앞두고 있던 블랙웰은 설계 결함을 이유로 양산과 공급 시기를 늦췄는데, 젠슨 황이 바로 블랙웰의 공급 계획을 언급한 것이다.
젠슨 황은 블랙웰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올해 말부터 AI 시장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기존 제품과 비교해 성능이 크게 발전하면서 단연 최고의 연산 속도를 자랑하는 블랙웰 반도체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에 상당한 수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의 주력 상품 ‘호퍼’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젠슨 황의 설명에 다시금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지만, 과연 블랙웰이 엔비디아의 실적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알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의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투자자들과의 투명한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하면서 일정이 더 지연되면 추가 하락 또한 불가피하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