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자금 털어 시작했는데 “돌파구 안 보인다”…늪에 빠진 업계

고물가·고금리 직격탄
프랜차이즈 업계
‘역성장’ 시대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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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치킨, 커피, 피자 등 서민 먹거리 프랜차이즈가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2013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경기 침체의 그늘이 자영업자들의 마지막 보루였던 프랜차이즈 시장마저 위협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들 투자금 회수까지 평균 2년 7개월이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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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는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가 처한 엄중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1만 2377개로, 전년 대비 52개가 감소했다. 이는 2013년 통계 집계 시작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서민들의 일상적인 소비와 직결된 업종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는 사실이다. 치킨 브랜드는 3.3%, 커피 전문점은 4.0%, 피자 브랜드는 0.4% 감소했다.

반면 한식(4.1%), 주점(7.8%), 제과제빵(3.1%) 업종은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소비 양극화 현상이 프랜차이즈 시장에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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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중앙회의 실태조사 결과는 더욱 암울한 현실을 보여준다. 외식업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의 투자금 회수 기간이 평균 2년 7개월에 달했다.

또한, 절반 이상의 가맹점주가 창업 후에도 지속적으로 계속가맹금을 납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주들의 수익성 악화도 심각한 수준이다.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3억 5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반면, 제과제빵(-34.0%), 교과교육(-12.3%), 건강식품(-11.5%) 등 일부 업종에서는 큰 폭의 매출 감소가 있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일시적 침체가 아닌 구조적 변화의 신호라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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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한 소비 위축, 최저임금 인상,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프랜차이즈 업계를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업종에서는 새로운 기회도 포착되고 있다.

서비스업 분야에서는 카카오T블루와 같은 모빌리티 서비스가 55.1%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며, 커피 프랜차이즈 중에서도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등이 꾸준한 신규 출점을 이어가고 있다.

향후 프랜차이즈 업계의 생존 전략도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중기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가맹점주들은 소비 트렌드 분석을 통한 경쟁력 있는 상품 개발(30.2%)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단순히 브랜드 파워나 저가 전략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시장 분석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승부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의 상생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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