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1227조’로 불어난 국민의 통장… 대체 비결 뭐길래

국민 노후자금, 왜 주식에 투자했을까
수익률은 낮았지만 기금은 늘었다

“언제 1200조가 넘은 거지?”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를 책임지는 자금이기 때문에 장기적 수익을 꾸준히 확보해야 한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주식에 기금을 투자해 왔다.

채권처럼 안정적인 자산만으로는 물가 상승과 고령화에 대비하기 어렵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주식 투자는 필수가 됐다.

국민연금은 국내외 주식은 물론 채권, 대체투자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나누어 위험을 분산하고 있다. 국내 경제에 대한 기여와 글로벌 성장 기회를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주식 손실에도 기금은 14조 늘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2025년 1분기 기준 국민연금 적립금이 1227조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보다 14조 원이 증가한 수치다. 1분기 수익률은 0.87%로 낮았지만, 수익금은 10조 6107억 원을 기록했다.

자산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국내 주식이 4.97%로 가장 높았고, 국내 채권은 2.03%, 대체투자는 1.32%, 해외 채권은 1.05%였다. 반면 해외 주식은 –1.56%로 손실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은 저평가된 주가와 실적 회복 기대감, 수급 개선 등의 영향을 받아 수익률이 개선됐다.

해외 주식은 지난해 34% 넘는 고수익을 냈지만, 올해는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기술주 조정 여파로 수익률이 떨어졌다.

2024년 한 해 동안 국민연금 수익률은 15%에 달했다. 수익금은 160조 원에 이르렀고, 적립금은 연말 기준 1213조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민연금 기금 설치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수익률이었다.

2023년에도 국민연금은 13.5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당시에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기술주 강세가 영향을 미쳐 해외 주식에서 34.32%라는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올해는 그 분위기가 달라졌다. 미국의 물가 불안과 금리 정책 혼선으로 인해 해외 주식 시장이 조정을 받았고, 전체 수익률도 낮아졌다.

다만 국내 채권은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며 기금 전체 수익 방어에 기여했다.

장기 투자를 통해 안정성과 수익성 추구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를 위한 장기 투자자이기 때문에 단기 수익률보다 전체적인 성장성과 안정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외 자산에 분산 투자하고 있으며, 반도체나 인공지능 등 미래 성장 산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운용 성적은 결국 우리의 노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금운용본부는 앞으로도 투자 다변화를 통해 위험을 줄이면서 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