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시작 10분 만에 온라인 물량이 동났다. 은행 영업점 앞에는 개점 전부터 줄이 섰다. 22일 첫선을 보인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국민성장펀드)가 출시 당일 ‘오픈런’ 사태를 일으키며 뜨거운 가입 열기를 입증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에 배정된 판매 한도 2,200억원이 전부 소진됐다. 온라인 비대면 물량은 오전 중 먼저 매진됐고, 대면 물량도 점심 전후로 동났다. 증권사에서도 완판 행진이 이어져, 하루 만에 은행·증권사 합산 약 3,700억원어치가 판매된 것으로 파악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오전 8시 판매 시작 불과 10분 만에 온라인 배정액 300억원이 전부 채워졌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50억원 규모의 온라인 전용 물량이 1시간 30분 만에 마감됐고, 신한투자증권·유안타증권도 각각 100억원 분량을 완판했다.
소득공제 40%·분리과세 9%… ‘세금 혜택’이 흥행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펀드 흥행의 핵심 동력으로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꼽는다. 국민성장펀드는 연간 납입액의 최대 40%를 소득공제(한도 1,800만원)받을 수 있으며, 발생한 배당소득에는 9%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금융권에서는 소득공제와 분리과세 혜택이 초기 가입 수요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보고 있다.
여의도 영업점을 직접 찾은 30대 여성 투자자는 “온라인 완판 소식에 서둘러 소득확인증명서를 준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고객은 “정부 주도 상품이라 믿음이 갔고, 소득공제와 분리과세 혜택까지 받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은 상품이라고 생각한다”며 “손실 방어 장치가 있어 위험 부담도 덜 하고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묶어두기 좋은 상품 같다”고 말했다.
‘손실 20% 보전’ 구조의 명암… 고위험 상품임은 변함없다
이 펀드의 또 다른 특징은 정부 재정이 자펀드 전체 손실의 최대 20%를 우선 부담하는 구조다. 국민자금 6,000억원에 정부 재정 1,200억원이 더해져 총 7,200억원의 모펀드가 조성되고, 이는 10개 자펀드를 통해 인공지능·반도체·바이오·차세대 배터리 등 첨단전략산업에 투자된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 구조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재정이 부담하는 20%는 개인 투자금의 20%가 아닌 자펀드 전체 손실 기준이다.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손실 보전이 있다는 점이 투자자의 위험 인식을 낮출 수 있다”며 “이 펀드는 1등급 고위험 상품이고, 납입 후 5년간 환매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서민 1,200억 배정·첫 주 온라인 50% 제한… 판매 3주간 이어진다
국민성장펀드는 오는 6월 11일까지 3주간 6,000억원 한도로 선착순 판매된다. 판매 첫 2주(5.22~6.4) 동안에는 전체 물량의 20%인 1,200억원이 서민 전용으로 배정된다. 가입 대상은 19세 이상 또는 15세 이상 근로소득자다.
첫 주(5.22~5.28)에는 온라인 판매 물량이 전체의 50% 수준으로 관리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첫날 흥행 열기가 3주 내내 지속될 경우 조기 마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한다. 5년간 총 3조원 규모로 매년 6,000억원씩 판매할 계획인 만큼, 금융당국은 이번 첫 라운드의 흥행 결과를 향후 정책 방향의 시금석으로 삼을 것으로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