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전 필요할 때 사용하던
슬기로운 ‘마통 생활’,
이제는 안 통할지도 모른다?
이제 막 취업에 성공한 사회 초년생 A씨는 최근 큰 고민에 빠졌다.
직장도 생겼으니 더 이상 부모님께는 손을 벌리고 싶지 않은데, 아직 사회 초년생이라 모아놓은 돈도 없고 월급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와중 비슷한 시기에 취직한 친구에게서 ‘마통’, 즉 마이너스 통장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마통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여행도 다녀왔다는 것이다.
마이너스 통장으로도 생활이 가능한 건지 몰랐던 A씨는 친구를 따라 ‘마통 생활’에 도전해 보려고 한다.
A씨처럼 마이너스 통장을 마치 대출처럼 사용하며 생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와중, 금융당국에서 신용대출 규제에 나서며 화제가 되고 있다.
입출금 통장에 마이너스 통장 약정만 걸어놓으면 마이너스 통장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면 잔액이 없어도 현금을 뽑을 수 있는 통장이 된다.
돈이 부족해도 현금을 뽑아 사용할 수 있지만, 별도의 심사도 필요 없고 원할 때 갚을 수 있는 데다 중도상환수수료도 없다는 장점이 있다.
이자도 사용한 금액에 대해서만 이자 납입일에 내면 되니 종종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해 생활하는 사람들을 찾아볼 수 있다.
마통 이용한 갭투자에 칼 빼어든 KB국민은행
은행 직원들도 인정한 “급전이 필요할 때 유용한” 대출 방식 중 하나인 마이너스 통장.
일각에서는 마이너스 통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가지고 갭투자를 하기도 했다.
갭투자란 전세 세입자의 보증금, 혹은 마이너스 통장의 자금으로 부족한 돈을 채우고 더 적은 자본으로 집을 매입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런 투자 방식은 전세 사기가 발생할 위험이 높은 데다 집값 또한 요동칠 수 있기 때문에 은행계에서는 갭 투자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세워왔다.
그리고 지난 28일, KB국민은행은 신규로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할 경우 한도를 줄이는 특단의 조치를 꺼내 들었다.
29일부터 신규로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하면 기존 1억에서 1억 5천만 원의 한도를 5천만 원으로 줄인다.
아직 KB국민은행 외에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를 제한하는 은행은 없지만, 이제 KB를 따라 각 은행들도 신용대출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
9월부터 시행되는 2단계 스트레스 DSR 또한 마이너스 통장 이용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스트레스 DSR이란 대출을 덜 해주겠다는 목적으로 시행되는 대출 규제로, 2단계가 시행되면 대출 한도가 크게 줄어들 예정이다.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해 자금을 마련하던 이용자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과연 마이너스 통장 한도 제한과 2단계 스트레스 DSR이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지, 사람들의 주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지 뭐 중국산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