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이 일본에서 “이런 성과를 내다니”…27년 완공될 프로젝트

한국 기업, 일본 전력 시장을 뚫다
LS일렉트릭, 대형 ESS 수주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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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의 일본 수주 / 출처 : 연합뉴스

“일본 전력망에 한국 ESS가 들어간다고?”

한국 기업이 일본 에너지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LS일렉트릭이 일본 미야기현 와타리 지역에 구축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발전소 사업을 수주한 것이다.

총 360억 원 규모의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기업이 일본에서 따낸 ESS 계통연계 사업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번 성과는 일본 정부가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한국의 전력 기술이 일본 전력망에 편입된다는 점에서 기술력과 신뢰 모두를 인정받은 사례로 평가된다.

‘일본 최초’ 이어 ‘일본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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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의 일본 수주 / 출처 : 연합뉴스

LS일렉트릭은 지난 10일, 미야기현 와타리 지역에서 전력변환장치(PCS) 20메가와트(㎿), 배터리 90메가와트시(㎿h) 규모의 ESS 발전소를 설계하고 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사업비는 37억 엔, 우리 돈으로 약 360억 원에 달한다.

이번 사업은 일본 도호쿠 전력 송전망에 지역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추진된 것으로, LS일렉트릭은 현지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실질적인 설계·조달·시공(EPC)과 운영·관리(O&M)을 모두 책임진다. 사업은 2027년 4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이미 2022년 홋카이도와 규슈에 일본 최초의 계통연계형 ESS 발전소를 구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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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의 일본 수주 / 출처 : 연합뉴스

이어 2023년에는 도쿄도 ESS 보조금 사업에 외국 기업 중 유일하게 선정되면서 기술력과 신뢰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녹색 일본’ 공략 본격화

일본은 최근 전기사업법 개정을 통해 ESS를 정식 발전소로 인정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현재 19.8%에서 36~38%로 끌어올릴 계획이며, 이에 따라 ESS 설치비용의 최대 50%, 수전장치의 경우 최대 75%까지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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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의 일본 수주 / 출처 : 연합뉴스

LS일렉트릭의 글로벌 행보는 일본에만 그치지 않는다. 회사는 오는 15일부터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데이터센터 월드 2025’에 참가해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 자리에서 초전도 전류제한기, 고효율 인버터 등 데이터센터 맞춤형 전력 솔루션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북미 빅테크 기업과 1600억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북미 전력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AI와 클라우드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에 맞춰, 고압 배전 시스템 수요 역시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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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의 일본 수주 / 출처 : 뉴스1

전통적인 제조업 이미지를 벗고, 미래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 중인 LS일렉트릭. 이들의 행보가 향후 글로벌 ESS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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