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허락 없인 아무것도 못 하자 ‘결단 내린 한국’… 381조 시장에 뛰어든다

전투기는 우리가 만들었는데
엔진은 아직 ‘허락’ 받아야 한다?
“심장까지 우리 손으로” 국산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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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엔진 국산화 / 출처 : 뉴스1

“한국이 만든 전투기를 팔려면 미국 허락부터 받아야 해요.”

직접 만든 전투기를 수출하려 해도, 핵심 부품인 ‘엔진’이 미국 제품이라면 수출 승인을 먼저 받아야 한다. 엔진이 우리 것이 아니면, 완제품을 팔 수 있어도 ‘출고 허락’을 남한테 맡기는 셈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국이 이제는 직접 엔진을 만들겠다고 나섰다.

왜 지금 우리가 엔진을 만들려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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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엔진 국산화 / 출처 : 뉴스1

지금까지 항공엔진을 만들 수 있는 나라는 전 세계에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정도다.

우리나라는 전투기 본체는 만들 수 있어도, 심장 역할을 하는 엔진은 미국 GE(제너럴 일렉트릭)의 기술을 빌려 조립하는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제는 우리 기술로 우리 엔진을 만들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전투기 제작비에서 엔진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하고, 운용·정비비용까지 포함하면 훨씬 더 크다. F-35 같은 전투기는 한 대 운용하는 데만도 1년에 47억 원이 든다고 알려져 있다.

지금 국내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두산에너빌리티가 항공엔진 개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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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엔진 국산화 / 출처 : 뉴스1

한화는 이미 1979년부터 엔진을 만들어왔고, 지난해까지 누적 생산 1만 대를 돌파했다. 앞으로 KF-21 보라매 전투기에 들어갈 엔진도 한화가 맡는다.

두산은 비교적 늦게 시작했지만 기술력을 앞세우고 있다. 발전소에 들어가는 가스터빈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독자 개발한 경험이 있다. 항공엔진과 비슷한 구조라 이를 바탕으로 기술을 전환하고 있다.

대한항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항공업계 대표 기업들과 손잡고 무인기용 엔진 개발도 추진 중이다.

정부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방위사업청은 2039년까지 3조 3500억 원을 투입해 지금보다 성능이 높은 엔진을 국내 기술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으로 시장은 얼마나 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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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엔진 국산화 / 출처 : 뉴스1

항공엔진 시장은 지금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한 조사기관은 2032년이면 전 세계 항공엔진 시장 규모가 약 381조 원에 이를 거라고 봤다.

이 시장이 커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항공여행이 늘고 있고, 기름을 덜 쓰는 친환경 엔진 기술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특히 신흥국 중심으로 군용기와 민항기 모두 필요가 많아지는 상황이다.

또한 한 번 엔진을 개발하면 그 기술을 바탕으로 여객기, 무인기, 수소비행기 등 다양한 형태로 응용할 수 있어 ‘확장성’도 크다.

한국은 이제 전투기만이 아니라, 그 안에 들어가는 엔진까지 우리 손으로 만들 준비를 시작했다. 앞으로 누가 더 빨리, 제대로 된 엔진을 만들 수 있을지, 이제부터가 진짜 경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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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히려 다행이다. 나태에 빠지고 무능한 정부로는 아무것도 못한다 알았어 이러한 미국의 압박을 핑계 삼아 우리 자체 스스로 모든 것을 개발할 수 있는 타당한 이유를 없다 얻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