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값 90% 급락 이후 회복세
‘역래깅’ 사라지자 실적 반등 기대
공급과잉 해소, 관세 변수 주목

“손해는 봤지만, 이제 다시 올라갈 일만 남았다.”
전기차 배터리 소재 업계가 긴 어둠의 터널 끝에서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역래깅 효과’에 휘청이던 양극재 기업들은 최근 리튬 가격 안정세에 힘입어 반등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이 1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9개월째 70위안대를 유지하고 있다. 2022년 11월 571.45위안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90% 가까이 급락했던 리튬 시세는 바닥을 찍고 안정을 되찾았다.
역래깅 해소되자 반등 발판 마련

리튬은 양극재 원가의 60~70%를 차지하는 핵심 원료다. 가격 급등기에는 미리 저가로 확보한 재고 덕에 이익을 누리는 ‘래깅 효과’가 생긴다.
반대로 가격이 급락하면, 고가 재고를 떠안은 상태에서 저가에 제품을 판매해 손해를 보는 ‘역래깅’이 발생한다.
최근 1년 가까이 리튬 가격이 보합세를 보이면서 이 악순환이 멈췄다. 업계에선 이를 전환점으로 평가한다. 지난해 적자에 빠졌던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도 올해는 흑자 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올해 2월 양극재 수출량은 전월 대비 15% 증가했다. 비록 전년 동기 대비 수치는 낮지만, 배터리 업계의 재고 정리가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전방 산업의 회복 움직임도 눈에 띈다. 전기차 판매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보조금 축소로 주춤했지만, 올해는 신차 출시와 함께 재고 해소에 따른 수요 반등이 점쳐지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도 ‘시동’
한편, 업계는 리튬 안정세를 기점으로 다음 시대를 위한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리튬메탈 기반 전고체 배터리 시장이 2035년까지 최대 470억 달러(약 68조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튬메탈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10배 이상 높아 차세대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롯데케미칼 등 국내 기업들도 소재 및 계면 제어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덴드라이트 문제, 사이클 수명 저하 등 기술적 장애는 여전히 남아있지만, 시장과 기술이 맞물리는 전환점이 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SNE리서치는 “산업 생태계와 정책 지원이 병행된다면, 리튬메탈 배터리는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 기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등의 시그널을 기회로 바꾸려면 남은 변수들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리튬가격 내려가는것 안보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