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여기엔 못 써요”…세계 1위 기업, 한국 선택한 이유 살펴보니

LG이노텍 광학솔루션사업부 신규시설 투자
핵심은 차별화된 ‘품질’

“애플에 독점 납품하는 곳이 한국 기업이라니, 뿌듯하죠”, “그래도 애플에만 의존하면 위험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71%의 압도적 점유율을 달성하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

최근 중국이 각종 산업 분야에서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는 가운데, 중국이 점유율을 높이지 못하는 분야가 있다. 바로 아이폰의 카메라 모듈이다.

애플은 중국 업체나 다른 업체 대신 LG이노텍을 선택했는데 그 배경에는 품질과 기술력이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세계 최대 IT기업 애플의 신뢰를 얻은 LG이노텍이 최근 신규 투자를 단행하며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신규시설 확보를 위해 3759억 원을 투자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2025년 12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내년 출시될 아이폰17 카메라 모듈 대응이 주요 목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애플과 LG이노텍의 관계는 2017년 아이폰X에 듀얼 카메라가 적용되면서 크게 확대됐다.

이후 LG이노텍은 아이폰15 프로 맥스 모델에 폴디드 줌 카메라 모듈을 독점 공급하는 등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중국 기업엔 없고, LG이노텍에겐 있는 것?

여기에는 중국 기업과 차별화된 ‘품질’이란 LG이노텍만의 경쟁력이 있었다.

애플은 아이폰14 전면 카메라 공급업체 선정 과정에서 중국 업체 대신 LG이노텍을 선택했다.

중국 업체의 품질 테스트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된 데다, 자동초점(AF) 기능 추가 등 카메라의 성능이 고도화되면서 더 높은 기술력을 가진 공급업체가 필요했던 것이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뿐 아니라 손떨림방지부품(OIS), 카메라용 PCB, 액추에이터 등 핵심 광학 부품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종합적인 기술력은 애플이 LG이노텍을 핵심 파트너로 선택한 결정적 배경이 되어 실적으로 이어졌다.

LG이노텍, 과도한 애플 매출 의존도 ‘우려’

LG이노텍의 애플 매출 의존도는 2016년 35%에서 꾸준히 증가해 2022년 77%, 2023년에는 87%까지 높아졌다.

현재 LG이노텍은 아이폰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폭스콘, 코웰 등을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2023년까지 충분한 생산능력을 확보했다”며 “성능 업그레이드를 위한 투자는 같은 페이스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사업부 신규시설 투자는 2019년 2821억 원에서 2023년 1조6563억 원까지 증가했다가, 2024년 3830억 원, 2025년 3759억 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아이폰17 시리즈의 카메라 모듈 고사양화에 따른 장비와 설비 교체에 중점을 둘 전망이다.

애플은 내년 출시될 아이폰17 시리즈에서 카메라 사양을 한층 높이면서도, 폴디드줌은 프로 라인업 2종에만 적용할 예정이다.

한편 LG이노텍은 애플과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도 리스크 관리를 위해 사업 다각화도 추진하고 있다.

기판소재, 전장부품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으며, LG전자와 메타의 XR 기기 협력을 통한 새로운 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