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역사상 가장 많은 현금이 주주들의 손으로 돌아갔다.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사들이 2025년 결산을 통해 지급한 배당금이 처음으로 35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0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결산 현금배당 분석 결과에 따르면, 코스피 566개사의 총 배당금은 35조1000억원으로 전년(30조3000억원) 대비 15.5% 증가했다. 배당성향 역시 39.83%로 전년의 34.74%에서 5.09%포인트 상승해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배당금 4조7000억 불어난 배경은
배당금 급증의 핵심에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기업 실적 호조와 함께 정부의 ‘밸류업 정책’이 자리한다. 거래소가 밸류업 공시를 진행한 12월 결산법인 314개사를 분석한 결과, 이 중 304개사(96.8%)가 배당을 실시했으며 배당금 규모는 30조8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 현금배당 총액의 87.7%에 해당하는 수치다. 고배당 공시를 진행한 255개사의 배당금도 22조7000억원으로 전체의 64.9%를 차지했다.
국고채 수익률 넘은 배당률…금융·전기가스 상위권
보통주와 우선주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각각 2.63%, 3.06%로 집계됐다. 주가 상승 영향으로 전년보다는 낮아졌지만, 국고채 수익률(2.43%)을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했다. 최근 5년간 업종별 평균 시가배당률에서는 금융(3.70%), 전기·가스(3.67%), 건설(3.36%)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12월 결산법인 799곳 중 71%가 현금배당을 실시했으며, 배당법인 중 약 81%는 5년 이상 배당을 이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거래소는 “다수 상장사의 현금배당금 확대와 안정적인 배당정책 유지를 통한 주주 환원 노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코스닥도 역대 최대…장기 배당주는 지수 초과 성과
코스닥 시장도 이번 배당 확대 흐름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코스닥 12월 결산법인 666개사가 총 3조1000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으며, 배당법인 수와 배당금 규모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배당금 규모는 전년(2조3130억원) 대비 34.8% 급증하며 처음으로 3조원대에 진입했다.
특히 코스닥에서는 5년 연속 배당을 실시한 법인(432곳)의 5년간 주가 상승률이 18.5%로,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등락률(-4.4%)을 크게 웃돌았다. 거래소는 이를 두고 “장기 배당실시 법인이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배당법인의 평균 배당성향(37.4%)과 평균 시가배당률(2.637%) 역시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나타냈으며, 2021년 이후 4년 만에 국고채 수익률을 상회했다.
